지난 5년 간 아우디와 BMW 구매층은 젊어진 반면 인피니티는 중장년층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1~7월) 아우디 개인 구매자 744명 중 4~50대는 378명으로 50.8%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2~30대가 전체 구매자의 47.2%로 나타나 4~50대(44.0%)를 추월했다. BMW도 5년 전 4~50대가 49%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2~30대 비중이 46.6%로 늘어 4~50대를 앞섰다.
반면 인피니티는 2008년 2~30대 소비자가 4~50대보다 10% 많았지만 올해는 역전됐다. 변수로 작용하는 20대와 50대를 제외하면 혼다와 렉서스도 주 소비층이 5년 전 30대에서 올해 40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별 주요 구매층의 연령변화는 각사가 내놓은 마케팅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우디와 BMW는 소형부터 대형차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선택 폭을 늘렸다. 이를 통해 수입차 거부감을 줄이고 일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따라서 수입차 구매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를 흡수했다는 얘기다.
반면 인피니티와 렉서스는 대형차 위주의 전략을 구사했다. 클래식과 격식 있는 이미지를 추구,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을 주 소비자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혼다 역시 별 다른 변화 없이 주요 차종에 머무르면서 소비 연령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주 소비자가 4~50대에서 2~30대로 점차 젊어지고 있다"며 "젊은 층의 소비자를 포섭하는 것이 업계의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각 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는 소비층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칫하면 브랜드 정체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