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레이싱팀이 지난 3일 야간레이스로 열린 슈퍼레이스 4전 GT 클래스에서 원투피니시(1, 2위 독식)를 달성했다. 시즌초 경주차 문제와 컨디션 난조 등으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쉐보레는 4전을 통해 라이벌 EXR 팀106과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EXR 팀106은 에이스 정연일이 3위를 차지했고, 장순호와 류시원 등의 최근 기세가 좋아 시즌 우승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늦은 밤 시상대에 오른 세 선수를 인터뷰했다.
-이재우 선수, 이번 경기를 평가하면.
"야간 레이스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조명이 잘 준비돼 어둡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경주차 특성 상 우리 팀이 유리했다. 이번 경기로 EXR 팀106의 경주차를 잘 분석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성과다"
-김진표 선수, 원투피니시를 달성한 소감은.
"힘든 경기를 했다. 예선 결과가 좋아 우리 팀이 1, 2위를 가져가는 걸 목표로 레이스에 임했다. 팀106의 장순호, 정연일 선수가 무섭게 추격해 왔지만 다행히 원하는 순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많은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줘 기쁘다. 모터스포츠와 공연을 결합한 야간 레이스가 독특한 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연일 선수, 경기 결과가 아쉽겠다.
"결승전 출발 당시 느낌이 좋지 않았다. 경기가 다소 과열양상으로 흐른다고 생각, 무리하지 말고 후반을 노리자는 전략이었다. 페이스가 좋던 같은 팀 장순호 선수가 뒤진 게 안타깝다. 김진표 선수의 블로킹이 훌륭했고, 최해민(CJ레이싱) 선수의 추격도 매서웠다. 다음 5전에서는 우리 팀이 1~3위를 독식하겠다"
-이재우 선수, 팀106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비결은.
"태백 서킷은 직선 위주로 코스가 구성돼 있다. 동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앞바퀴굴림차가 유리하다. 우리팀 경주차는 앞바퀴굴림이고, EXR 팀106의 제네시스 쿠페는 뒷바퀴굴림이다. 코너링에서는 우리가 불리하지만 직선주로에서는 자신있다. 선두를 잡은 뒤엔 코너 진입 시 블로킹 위주로 라인을 잡아 역전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진표 선수, 팀106의 공세를 막아내는 게 힘들진 않았는지.
"굉장히 부담됐다. 경기 전 비가 와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노면은 마르지 않았지만 경황 상 웨트타이어를 쓸 수도 없었다. 직선에서 우리 경주차가 나은 성능을 내는 만큼 코너링에서는 레코드 라인보다 철저히 블로킹을 염두에 뒀다. 경기 끝까지 수비적으로 임하자고 다짐했다. 사족을 달자면, 개인적으로 앞차를 쫓는 것보다 추격해 오는 차를 막는 게 더 재미있다"
-이재우 선수, 거친 경기 속에 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이후 진행상황이 공식 규정과 달랐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는지.
"운영 상 문제는 없었다. 지난 3전 때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바 있고, 오늘 아침에도 충분히 공지했다. 규정대로 세이프티카를 운영하면 슈퍼6000과 통합전을 치르는 GT 클래스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 다른 클래스 차들과 함께 서킷을 달리는 만큼 세이프티카 상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이런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슈퍼6000과 GT 출전대수가 늘어 각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태백=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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