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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런플랫 타이어 적용 신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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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부터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국산차에도 런플랫 제품이 적용될 전망이다. 

 2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그간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1.5~2배 정도로 비싸 국산 양산차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 수입차 중에서도 BMW와 미니 등이 런플랫 타이어 채택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제네시스나 에쿠스 등의 신형 출시를 앞두고 수입 타이어 회사와 신차용 런플랫 제품 공급 타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2014년부터 출고되는 신차에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장착을 의무화하자 국산 고급차에도 런플랫 제품 적용이 검토되는 셈이다






 이처럼 국산 고급차에 런플랫이 검토되는 배경은 2000년대 중반 벌어졌던 런플랫 타이어의 안전성 논란의 종식도 이유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타이어가 파손돼도 주행이 가능하다보니 교체나 수리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히려 대형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것. 따라서 타이어 공기압을 나타내는 TPMS가 런플랫 적용 때는 필수 기능이다. 

 런플랫 타이어는 옆면(사이드월) 등의 강성을 높여 펑크가 발생해도 일정 거리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ISO 기준에 따르면 런플랫 타이어는 공기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속 80㎞이하의 속도로 80㎞ 이상 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타이어 파손에 의한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예비용 타이어가 배제돼 연료효율 개선에도 유리하다. 

 현재 런플랫 타이어의 국산차 공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브리지스톤이다. TPMS 의무화 시점인 2014년에 맞춰 쉽게 장착이 가능한 런플랫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규격을 다양하게 마련, 탈·부착이 쉽도록 개발한 게 특징이다.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 우선 출시하지만 OE 공급도 적극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에쿠스와 K9 등 국산 대형 세단이 콘티넨탈 제품을 OE 타이어로 채택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사례가 있다"며 "해당 타이어는 스스로 흠집을 복원한다는 '셀프 실링' 제품인데, 안전성 측면에선 런플랫이 아직 우세하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국내 런플랫 타이어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라며 "TPMS 장착 의무화가 더해져 국산차에도 (런플랫 타이어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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