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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 존립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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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의 수제 자동차 '스피라'를 생산하는 어울림모터스가 법인 설립 7년 만에 위기설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와 경영진의 법정 분쟁이 그 이유다. 






 20일 어울림모터스에 따르면 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는 지난 2006년 법인 설립 후 2007년 등장했다. 이후 다양한 자동차 부품업체와 업무 협약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레이싱 프로모터와 팀으로 활동하며 제품력을 입증했다. 

 국내에는 2010년 스피라 EX, 스피라 터보, 스피라 S, 스피라 N 등 4종이 출시됐다. 고성능 차종인 스피라 EX의 경우 V6 2.7ℓ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 500마력에 55㎏·m의 토크를 낸다. 최고 시속은 315㎞,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 시간은 단 3.5초로 여느 해외 슈퍼 스포츠카 못지 않은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수제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위한 스피라 아이코닉도 출시했다. V6 2.7ℓ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얹어 175마력에 25㎏·m의 힘을 내며, 가격은 3,900만 원부터 책정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는 뉴 스피라와 미드십 세단 뱅가리도 선보였다.

 판매와 튜닝은 어울림그룹 계열사인 어울림네트웍스와 어울림엘시스가 담당했다. 총 투자금은 5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판매 실적은 안타까운 수준이다. 2010년 10대, 2011년 22대, 2012년 5대 등 4년 간 총 49대에 그친 것. 설상가상으로 어울림네트웍스와 어울림엘시스가 횡령·배임 및 회계처리위반, 자본잠식을 이유로 상장 폐기되면서 자금력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국산 수제 자동차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문제되는 것은 자금 확보다. 초기 개발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사업 특성 상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 유지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정서에 있다. 같은 값이면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소비 풍토가 인지도 높은 해외 스포츠카로 몰렸다는 얘기다. 더욱이 1억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라면 브랜드 의존도는 한층 높아진다. 더불어 A/S에 대한 불안감 등이 구매를 더욱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 뉴 스피라와 미드십 세단 뱅가리를 선보였으며, 렌털과 웨딩카 사업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판매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제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울림그룹은 정보보안 업체인 넥스지 인수를 시도하면서 어울림그룹 계열 3사의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안정화되면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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