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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CEO, 레이서로 변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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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대표

 "연습하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3전 결승이 열린 16일 전남 영암 F1 상설서킷에서 만난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결승전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16일 KSF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출전한 '드라이버' 맥킨타이어의 최종 순위는 5위. 주행 기록은 26분35초345로, 1위와의 격차는 46초 이상이다. 서킷 한 바퀴를 도는데 1분35~40초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차는 크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면서 세미 프로 대회에 출전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결승전에서 맥킨타이어 선수는 최하위인 9번 그리드에서 출발, 이후 역전을 거듭해 순위를 네 계단이나 끌어올리는 기량을 과시했다. 

 맥킨타이어 선수는 지난 2007년 벤틀리코리아 지사장으로 역임하던 당시 지금 KSF의 모체가 되는 스피드페스티벌 클릭전에 참가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 레이싱 경력을 쌓았다. 이후에는 주로 중국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했다. "중국은 한국보다 3년 정도 레이싱 대회가 늦게 시작된 걸로 압니다. 그만큼 한국이 중국보다 레이싱 수준이 높아요. 한국 모터스포츠 대회 수준이 지난 몇 년 간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맥킨타이어는 여러 명의 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클릭전 출전 당시 알게 된 인연들이다.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상위 클래스에서 선수로 활동하거나 팀의 중심 인물로 활약하는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흘렀음을 새삼 느낀다는 설명.

 결승 시작 직전 일반인이 경주차에 동승해 서킷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행사에 맥킨타이어 선수도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동승 신청을 했다. 짧은 시간 체험한 그의 드라이빙은 다소 거칠면서도 즐거웠다. 코스 곳곳에서 "흥미로운 구성의 구간이다", "브레이킹이 늦는 실수를 하기 쉬운 곳이다" 등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는 여유도 보였다. 대회가 열린 주말 내내 맥킨타이어 선수의 표정은 재밌는 놀이에 열중한 아이처럼 밝았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대표가 느낀 벨로스터 터보는 어떤 차일까. '뷰티풀 & 패스트'를 표방하는 재규어 브랜드 한국 대표답게 우선 디자인에 대한 답변부터 돌아왔다. "디자인이 아주 멋집니다. 레이싱카 다운 외형을 갖췄어요. 성능도 만족스럽구요. 단일 차종으로 경기를 치르는 원-메이크 레이싱에 적합합니다. 6월부터 벨로스터 터보 경기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맥킨타이어 선수는 이번 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니라 간단히 의사소통을 돕는 정도"라며 "(맥킨타이어 대표가) 직접 경기장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니며 소개해주는 등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물었다.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참가했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무사히 결승을 마친 지금 무척 행복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주 감각도 많이 돌아왔고 자신감도 생겼다. 상위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했지만 서킷과 경주차에 적응될수록 기록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스케줄이 허락하면 시즌 모든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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