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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승우, 짝사랑만 세 번 "항상 훼방꾼이 나타나서 방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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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 기자] "'서툰 사랑' 노래 녹음할 때 엔지니어님한테 불을 꺼달라고 했어요. 귀신을 보고 싶었거든요. 대박나려고요. 근데 안 나오더라고요."

많은 이들이 유승우를 '애늙은이' 같다고 표현했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10대 소년이었다. 버섯머리에 작은 눈을 반짝이던 유승우는 앨범을 내고 쏟아지는 스케줄에 조금은 지친 듯 보였지만 "더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승우(16)는 "되고 싶은 가수를 어느 정도 이뤄나가고 있으니까 제 꿈에 다가가고 있어 기분 좋다"며 "처음인데 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면 더 좋은 성적이 있겠지'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아름다운 미성과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또래답지 않은 음악적 역량을 표현해내는 유승우는 앨범을 발매한 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기연예인만 할 수 있다는 시구를 하는 건 물론이고 윤소이 등 연예인들도 '유승우앓이'에 빠졌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또 쇼케이스 당시 진행을 맡았던 KBS N SPORTS 최희 아나운서도 유승우에 사심을 드러낸 바 있다.

특별히 기억나는 팬이 있느냐고 묻자 유승우는 "두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 분은 대만에서 온 팬인데 사인이 받고 싶었다고 하셨고 또 한 분은 아주머니셨어요. 자기 딸도 좋아하고 자기 어머님도 좋아한다며 사인을 두 장 받아가셨죠. 근데 그분 나이대가 한 마흔 정도 되신 것 같았으니 그분 어머니라면 예순은 되신 거잖아요. 딸은 저랑 비슷할 테고. 그럼 할머님이 절 좋아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두 분이 좋아한다고 하시니 신기했죠."

사실 유승우는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에서 '천재소년'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금도 어린 나이긴 하지만 나이보다도 더 앳된 외모로 '석봉아'를 부르는데 누가 귀여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천재소년'이라는 호칭이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천재는 꿈같은 거잖아요. 열심히 해서 천재가 돼야 하는데 벌써부터 그러시니 부담감이 좀 있죠. 제가 만약 제 우상인 제이슨 므라즈처럼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면 그 호칭이 괜찮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 건 좀 그래요."

분명 유승우는 '슈스케'로 이름을 알렸지만 기사는 물론이고 어디에선가 그를 소개할 때면 꼭 '슈스케 출신 가수'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에 대해 유승우는 "저를 알린 프로그램이고 그거 때문에 화제성도, 대중성도 얻게 됐으니까 뺄 수가 없는 것 같다"며 "각이형(허각) 같은 경우도 '슈스케2' 우승자라는 걸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 아는 건 없앨 수 없으니 죽을 때까지 따라오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 말을 떼고 싶지도 않다"고 솔직히 답했다.

유난히 올봄은 '슈스케' 출신 가수들의 전쟁이었다. 홍대광을 시작으로 로이킴, 딕펑스, 유승우 등 '슈스케4' 가수들이 동시에 음반을 냈다. 특히 유승우의 쇼케이스에서는 로이킴에 대한 질문도 적잖이 나왔고 묘하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사실 신경 쓰였다"고 말문을 연 유승우는 "경쟁자로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 형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형들이 잘 돼야 한다. 앞으로 나올 형들도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형들도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방송사에서 만나면 가족 같고 정말 좋더라"면서 "차라리 경쟁자를 꼽으라면 슈스케 사람들보다는 나보다 더 잘되어 있는 선배 가수들이 더 경쟁자인 것 같다"라며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로이형은 우승자긴 하지만 저랑 조건이 거의 비슷하잖아요. 근데 '봄봄봄'이 차트에서 롱런한 걸 보면 '대중 입장에서는 '헬로'보다 '봄봄봄'이 좋구나' 요즘에는 이렇게 느껴요. 경쟁자는 아니지만 이효리 선배님의 '미스코리아'나 '배드걸'도 저보다 차트에서 더 위잖아요. 그러면 '내 노래는 저분들보다 좀 부족하구나'라고 느끼지 '왜 내 노래가 좋은데 안돼?', '경쟁자로 이겨야 해' 이런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말은 소탈하게 했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유승우는 '슈스케4' 이후 앨범작업에만 매진하며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첫 번째 소풍'에 총 7트랙을 알차게 담았다. 자작곡도 2곡이나 실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이별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곡 '서툰 사랑'과 뜨거운 열애를 하다가 여자친구를 찬 후 도리어 힘들어하는 지인을 보고 쓴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가 그것.

곡 쓰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영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영화를 되게 좋아한다"며 "진짜 다 좋아해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딱 하나로 찍어서는 말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작곡의 소스 속에 자신의 직접적인 사랑 경험은 없었다.

"짝사랑만 세 번 했으니까 첫사랑도 짝사랑이었겠죠? 정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는데 거짓말 아니에요."

아직 제대로 사랑을 못해봤다는 그는 "누군가 조금 좋다 싶으면 꼭 훼방꾼이 있더라"며 "혼자 좋아하다가 그 친구에게 점점 다가갈 즈음에 갑자기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또 한 번은 한 여자를 친구랑 같이 좋아했는데 그 친구는 남들한테 떠들면서 좋아했고 나는 조용히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가 먼저 고백해 채 간 적도 있었다. 또 한 번은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멀어졌다"고 털어놨다.

도대체 왜 용기 있게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일까? 유승우는 "내가 먼저 좋아해야 한다. 축제 때 노래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고백은 꽤 받았었다"고 수줍게 웃으며 좋아하는 여자연예인으로는 이연희, 박보영, 신세경을 꼽았다. 그러면서 "뭔지 아시겠죠? 세 분 다 느낌이 여성스럽고 순수하지 않아요?"라고 해맑게 되물었다.

뮤직비디오는 '너와 나'와 타이틀 곡 '헬로' 두 개를 찍었다. 특히 '너와 나'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김태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강민아와 함께 달달한 연기를 선보였다.

제주도에서 촬영된 '너와 나'의 뮤직비디오는 노래처럼 상큼했고 두 사람의 연기 역시 풋풋했다. 하지만 정작 연기를 하는 본인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아서 정말 힘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시트콤이나 콩트, CF는 괜찮은데 이번 뮤비에서는 감독님이 내면연기를 많이 주문하셨다. 나름대로 한다고 해서 나중에는 좀 쉽게 했던 거 같긴 한데 연기자분들 자기 연기 못 보는 것처럼 오글거려서 고생했다"고 떠올렸다.

날씨까지 받쳐주지 않았다. "제주도라는 풍경이 좋긴 했는데 날씨가 썩 좋지 않았다"고 운을 뗀 그는 "제주도에 갔다는 사실에 기뻤는데 뮤비만 찍고 와서 행복한 기억보다는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빠짐없는 촬영 스케줄이 기억에 남는다. 제주도의 풍경을 제대로 못 찍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나고 나면 아쉬움만 보이는 법. 하지만 유승우는 10대 때 자신의 꿈을 어느 정도 이루며 또래보다 빠르게 자신만의 길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보통 꿈을 빨리 찾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진짜 음악을 처음 들었던 애기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거부터 남들보다 빨랐던 거죠. 꿈을 일찍 찾은 게 아니라 일찍 꿨으니까 일찍 이룬 거예요. 꿈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10대 때부터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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