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2.5ℓ 3,070만원 판매, 쏘나타 2.0ℓ 3,055만원 겨냥
토요타가 작정하고 캠리를 쏘나타와 동일 선상에 올렸다. 그간 배기량 차이를 가격으로 환산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략적 가격을 설정한 것.
6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그간 3,300만원에 판매됐던 캠리 가격은 3,000만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판매가격 변동은 없지만 5월 판촉으로 300만원을 지원, 한시적으로 3,000만원대를 형성한 것. 이는 배기량 2.0ℓ 현대차 쏘나타 풀옵션과 차이가 없는 것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만큼 토요타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토요타가 가격을 조정한 캠리 2.5ℓ는 폴옵션에 TPMS(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장치)가 기본이다. 판촉 지원금을 포함하면 3,070만원에 판매된다. 현대차 쏘나타 프리미엄(2,785만원)보다 비싸지만 쏘나타에 스마트 내비게이션(215만원)과 스포티 패키지(50만원)를 넣은 풀옵션(3,055만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거의 없다.
캠리 하이브리드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 4,260만원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최대 440만원 혜택이 지원돼 실제 구매 금액은 3,820만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풀옵션인 3,525만원과 불과 300만원 차이다. 나아가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인 프리우스는 가격이 2,830만원까지 떨어져 오히려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토요타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점유율 확대와 동시에 신차 투입에 앞선 시장 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기존 캠리의 경쟁으로 지목했던 그랜저를 조금씩 내려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쏘나타로 옮겨 가는 것. 반면 그랜저 경쟁은 곧 투입될 아발론에게 맡겨 맞춤형 일대일 제품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토요타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유한 모든 차종의 일대일 대응이 토요타의 제품 전략"이라며 "우선 중대형부터 제품군을 확보한 뒤 필요할 경우 다양한 차종을 추가 투입하는 방법을 강구한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공격적인 판촉에 현대차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 시장에서 수익보다 점유율을 선택한 토요타와 수익이 중요한 현대차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가격 인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토요타가 하향 조정하면 수입차 전체에 영향을 미쳐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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