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올들어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면서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디자인을 변경한 뉴 SM5와 고효율을 입증한 뉴 SM3가 판매를 견인하면서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 뉴 SM5 1.6ℓ 직분사 터보를 투입하고, 하반기 소형 CUV QM3를 더할 경우 그 동안의 부진을 상당 부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판매실적은 1만2,749대다. 이 중 뉴 SM5가 7,694대로 절반을 넘는다. 뉴 SM3는 3,502대를 팔았다. 두 차 모두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가 줄었으나 올들어 점진적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르노삼성도 일단 재기의 발판은 마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증가세의 지속이다. 상승세로 돌아선 후 흐름을 지속적으로 타는 게 중요해서다. 르노삼성이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다양한 판촉과 신차 투입이다. 특히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마일리지 마케팅’은 르노삼성이 내세운 특화전략이다.
마일리지 마케팅이란 르노삼성차를 오래 탈수록, 보유기간이 길수록 재구매 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SM3를 타다 SM5로 바꾸면 기본혜택 외에 보유기간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를 준다. 소비자 입장에선 타던 차의 중고차 가치를 더 많이 보장받는 것이어서 지난 3월 시행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년 이상은 20만 원, 7년 이상은 30만 원, 10년 이상은 50만 원을 지원한다. SM3를 10년 이상 타다 판 뒤 뉴 SM5를 구입하면 SM3 중고차 가치를 회사가 추가로 50만 원을 보장하는 셈이다.
마일리지 마케팅은 재구매 횟수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본인과 직계가족이 구입한 르노삼성차가 많을수록 별도 혜택을 늘려 놓은 것. 뉴 SM3, 뉴 SM5, QM5의 경우 최소 2대(20만 원)부터 최대 10대(100만 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한 마디로 많이 사면 살수록 지원액도 늘어나는 방식이다.
판촉과 함께 신차 투입도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르노삼성은 보고 있다. 먼저 오는 6월 투입하는 뉴 SM5 1.6ℓ 터보는 새로운 중형차시대를 개척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고출력 190마력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2.0ℓ의 172마력보다 높다. 최대토크도 24.5㎏·m로, 쏘나타 2.0ℓ CVVL의 20.5㎏·m보다 앞선다.
르노삼성측은 연료효율도 장점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 적용으로 ℓ당 복합효율이 13㎞에 달하는 것. 반면 쏘나타 2.0ℓ는 복합효율이 ℓ당 11.9㎞다. 엔진 배기량이 1,618㏄여서 1,998㏄인 쏘나타보다 자동차세가 적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회사 관계자는 "뉴 SM5 1.6ℓ 터보는 중형차의 배기량 기준을 바꾸는 것"이라며 "최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에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QM3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특히 QM3는 고효율 디젤엔진으로 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르노가 마련한 QM3의 엔진은 1.2ℓ 가솔린과 1.5ℓ 디젤 고마력 및 저마력 등 모두 세 가지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은 최고 89마력, 최대 21.9㎏·m를 내는 1.5ℓ 디젤엔진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기준 ℓ당 32㎞(수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고효율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는 자동변속기를 도입하지만 그럼에도 연료효율은 매우 높을 것"이라며 "1.2ℓ 가솔린엔진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솔린엔진의 경우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채택한 만큼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내세울 수 있어서다.
한편,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품질만족 보증 캠페인을 확대한다. 최근 유명배우들을 통해 벌이는 '보증합니다' 캠페인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 품질 이미지를 다진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의 기본은 품질이라는 철학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는 기업문화를 지켜 가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