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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쉐보레 트랙스를 소비자가 타다②-성능과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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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 승차감 의외의 조합이 만든 최고의 결과물
-1.4ℓ140마력 가솔린 터보 엔진, 기대 이상 만족

'합격점'. 국내 최초로 시도된 트랙스 부문별 소비자 시승평가에 대한 결과다. 디자인, 성능 & 승차감, 그리고 편의품목으로 나눠진 부문별 시승평가에서 참가자들은 나름의 특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3명의 참가자 모두가 내놓은 공통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심지어 편견이 깨졌다는 의견도 흘러 나왔다. 트랙스를 처음 경험한 3명의 소비자가 칭찬을 쏟아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히 이번 시승은 일반 소비자가 직접 참여, 나름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천편일률적이던 시승 관행에서 벗어나 오로지 개인의 관점만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편집자>

 ▲ 성능과 승차감에 대한 회사원 김병재(36세) 씨의 평가
 트랙스는 출시 전부터 여론의 관심이 높아 접해볼 기회가 많았던 차종이다. 나 역시 전문가들의 여러 시승기를 살펴본 후  직접 차를 타보고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눈여겨봤다. 마침 트랙스 일반인 모델로 시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차를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 






 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배기음 먼저 들어봤다. 가솔린 엔진답게 소음은 상당히 억제됐다. 급가속 시 터보가 작동하면서 약간의 배기음이 흘러나오는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고 편안하게 밀린다. 가속감은 굉장히 훌륭하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어느 정도 가속이 유지돼도 안정적이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묵직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흔들리거나 불안정하다는 느낌은 없다. 일반 소형차와 달리 지상고가 높아서인지 시야 확보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등판력이 기대됐다. 사실 1.4ℓ 엔진이 언덕을 오를 때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2,000~3,000rpm 수준의 가속이라면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충분히 가파른 언덕을 넘을 수 있었다. 터보 엔진이 작동해 힘이 부족한 느낌은 거의 없다. 실제로 1.4ℓ 터보 엔진은 이론상 2,000㏄ 급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승차감 역시 기대 이상이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실현했다.접지력이 우수하고 노면의 잡음을 충분히 제어한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크지 않다. 뒷좌석에 함께 동승한 아들도 울렁임이 적어 편하다고 좋아했다. 스티어링 휠은 작고 가볍다. 묵직함에서 비롯되는 안정감은 줄었지만 반응이 빨라지고 경쾌해졌다. 조작에 따라 휠과 차체도 즉각 반응한다. 가벼운 차체와 스티어링 휠이 균형을 이뤘다는 느낌이다.

 브레이크는 한층 강력해졌다. 현재 개인적으로 타는 과거 GM대우 시절 제품은 브레이크가 부드러워 가끔 불편할 때가 있다.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인데, 트랙스는 브레이크가 한결 단단해졌다. 반응이 빨라지니 안정적이다. 하지만 과하지 않다.

-제동력 향상으로 안정된 느낌 부여해
-터보 엔진, 가파른 언덕도 거침없이 올라

 시승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더 흥분했다. 아마도 현재 타는 세단과 달리 내부 공간이 넓고 시야가 트인 게 맘에 든 것 같다. 나 역시도 기대 이상의 성능에 한참 감탄했다. 소형 CUV의 특색이 강해 기존 세단이나 SUV 등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했던 SUV와 가솔린엔진의 결합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ULV(Urban Life Vehicle)라는 컨셉트에 맞춰 욕심내지 않고 합리성을 추구한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이다. 작은 차체와 작은 엔진, 작은 휠로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이 아닌가 싶다.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네티즌 의견이 많지만 성능과 안전 관련 품목 등이 기본 장착된 것을 고려하면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시승을 마친 최종적인 소감은 예상외 조합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ULV라는 생소한 세그먼트와 'SUV=디젤 엔진'이라는 상식을 깬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2,000㏄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최대한 객관성을 전제하려 애썼지만 느낌이라는 게 한없이 주관적이 된다. 하지만 전문 지식이 아닌 개인적인 느낌을 풀어놓았으니 일반 소비자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쉐보레 개발자의 생각(한국지엠 GSUV 프로그램 PEM팀 유정우 부장)






 -엔진 최대토크 발휘 구간 최대한 넓혀
 -한국 정서 담은 정밀 튜닝이 매력

 트랙스의 성능과 승차감이 소비자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해당 부문을 책임진 한국지엠 유정우 부장은 "1.4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1,850~4,900rpm의 매우 넓은 회전 구간에서 최고 토크를 일정하게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저속, 중속, 고속 전반이 성능이 고르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트랙스 성능과 승차감에 대한 일문일답.

 -승차감 구현에 특별함이 있다면
 "전륜 서스펜션은 경량화와 스티어링 성능 및 승차감이 뛰어난 맥퍼슨 스트럿을 채택하되 댐퍼는 고강성을 추구했다. 횡력 및 굽힘 저항력을 높여 운동성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특별 구조를 가진 리바운드 스프링은 선회 시 움직이는 각도를 최소화 시키고, 상하 움직임의 제어폭을 넓혀 거친 노면에서도 편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공회전 소음 40.5dB로 도서관 수준 달성
 고장력 강판 적용으로 비틀림 강성 확보

 -고장력 강판도 많이 적용됐는데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주행 안정감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되는데, 트랙스 차체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의 66% 이상에 사용된 고장력 강판이다. 고속안정감 및 코너링 시 거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전 트림에 포함된 속도 감응식 EPS(Electric Power Steering)가 스티어링을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배기량 터보 엔진이 가진 특성으로 인한 오해에 불과하다.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1,800rpm 부근에서 2.0바(bar)의 부스트 가압을 통해 실린더에 공기를 밀어 넣는 구조다. 출발부터 1,800rpm 이하 영역에선 터보차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필요할 때 가속하면 얼마든지 효과를 나타낸다. 터보차저가 작동하면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조용하다는 평이 많다. 얼마나 정숙한가
 "쾌적한 승차 공간 확보를 위해 수많은 음향 공학적 개선책이 적용됐다. 공회전 시 소음은 40.5dB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시속 115㎞에서 느끼는 소음이 69dB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도서관 열람실이 40dB이고, 조용한 사무실이 50dB다. 평상 시 대화도 60dB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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