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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내 정상 레이싱팀을 만나다④-팀 챔피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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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챔피언스 장윤범 감독과 전난희 선수를 만나다

 2012년 국내 모터스포츠 시즌이 끝나고 각 팀들이 2013년 맞이에 한창이다. 오토타임즈는 국내 정상급 레이싱팀을 돌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과 이들의 삶을 집중 조명해보기로 했다. 국내에서 레이싱팀을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레이서로 살아간다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토타임즈가 만난 네번 째는 팀 챔피언스 레이싱팀이다. 장윤범 감독(47)과 여성 레이서 전난희 선수(32)가 활약하고 있다.<편집자주>

 챔피언스팀 장윤범 감독과 전난희 선수를 만난 것은 평일 오후였다. 각자 직업이 있는 데다 서울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윤범 감독은 전주에서, 전난희 선수는 파주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레이싱에 관한 열정 넘치는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들의 열정이라면 한국 모터스포츠 성장의 염려는 필요가 없는 듯했다. 

 -지난해 성적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장윤범) 2011년 선수들이 포디움에 오를 기회가 없어 서운했었다. 그래서 2012년 전난희 선수가 1위에 올랐을 때 감격스러웠다. 기억에 남는 한해였다.

 (전난희)지난해 우선 목표는 첫번째 여성 우승자로 기록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시즌 종합우승(슈퍼레이스 N9000 클래스)을 노렸다. 종합 우승은 못했지만 절반은 이룬 셈이다. 아직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13년 다시 한번 종합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경기운영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장윤범)선수들 체력관리에 가장 신경쓴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 실력이나 주행 스타일이 노출돼 작전구사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포인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결 같은 체력은 기본이다. 감독의 역할은 그 다음이다. 겨울 연습 지원에 공들이고 있지만 여러움이 많다. 우선 연습장 확보가 쉽지 않고 혹한과 싸우며 쉬는 날마다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격려도 중요하다.

 (전난희)경기는 일년 농사와 같다. 준비를 잘 하고 꾸준한 노력만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첫번 째는 체력이 준비돼야 하고, 두번 째는 경기 운영능력이다. 마지막이 드라이버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세가지 중 어느 하나도 소홀하면 목표를 달성할수 없다"

 -레이서가 된 계기와 최종 목표는가 있다면
 "(전난희)20대 중반 투스카니를 구입하고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서킷 관람을 갔었다. 당시 경험했던 스피드와 배기음은 오랫 동안 여운이 남았고 레이싱 도전의식이 생겼다. 2006년까지만 해도 여자 드라이버는 거의 없었고, 드라이버 입문의 길도 순탄치 않을 때였다. 가장 실력이 뛰어난 아마추어 팀을 찾아가 무작정 연습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모터스포츠 팀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장윤범)1992년 오프로드 선수로 시작한 게 모터스포츠와의 첫 인연이다. 이후 프라이드 원매이커 경기도 꾸준히 참가하며 아마추어 레이서로 열정을 쏟았다. 2006년 다리 난간에서 큰 추돌사고를 당해 생사 고비를 넘긴 후 레이스에 자질을 가진 어린 선수를 만나게 됐다. 생활이 어려워 경주차는 물론 연습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친구였지만 능력과 열정 만큼은 프로를 넘어서는 실력이었다. 그래서 나의 열정과 선수의 실력이 보태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뛰어난 드라이버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해 팀을 만들게 됐다"






 -경기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 혹은 경기를 위해 반드시 준비하는 것은
 "(전난희)베스트 컨디션은 평소와 다름없이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독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집에서 편하게 덮는 담요와 배게를 경기때마다 가지고 다닌다.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인데, 경기에 가장 좋은 약이다.

 (장윤범)징크스는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징크스가 생기면 경기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 선수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차 주위를 돌며 좋은 결과를 기원한다. 일종의 가벼운 의식이라고 할까(웃음)?"

 -시즌 중 아쉬웠던 점은?
 "(전난희)-슈퍼레이스 5라운드 예선 때 12위에서 6위로 그리드를 앞당겨 출발했다. 나름 기대를 했지만 1랩 코너에서 추돌이 생겼다. 당시 보닛고리가 끊어져 엔진룸이 열린 상태로 들어와 다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너무 아쉬웠다.

 (장윤범)-지난해 초반 전난희 선수가 성적이 좋아 기대를 하고 있던중 5라운드의 사고가 발생했다 시즌 우승을 놓치게되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위험한 순간에도 침착한 대응으로 더 큰 사고를 막아낸 전난희선수의 대견함을 발견하는 계기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쟁 팀 또는 경쟁 드라이버(다른 팀)가 있는가? 이유는?
 (장윤범)-몰론 모든 선수와 팀들이 동반자이자 경쟁자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모터스포츠는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생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전난희)-서킷에서는 라이벌을 의식하기 보다 나를 중심으로 경기운영을 위해 노력한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내 페이스를 잃을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드라이버들이 미녀들이다 보니 동료들이 장난스럽게 인기투표 할때가 있다 미모가 최고가 아니라면 실력으로라도 꼭 일등하겠다는 다짐을한다 (웃음)

 -모터스포츠에 몸 담으며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는다면?
 (전난희)-현재 레이스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후원해주시는 장윤범대표, 아마추어 시절 프로가 될수있게 동기를 부여해 주신 박정룡교수, 레이스의 입문에 발판을 열어준 김현철 선수 세분 모두 레이스 인생에서 빼놓을수 없는 분들이다

 (장윤범)-팀 선수들 연습에 아낌없이 도움을 주시는 코리아카트 임재홍대표, 멋진 레이스카를 위해 애쓰시는 유경록 단장 외 신영학 감독 김해수 팀장 등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자신이 가장 잘 구사하는 드라이빙 테크닉은
 "(전난희)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브레이킹이 강하다. 헤어핀 탈출 시간이 짧아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 

 -자신만의 강점인 작전 구사능력은
 (장윤범)선수를 믿고 경기를 맡기는 게 최상의 경기운영 방법이다. 레이스는 출발부터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작전이라면 매번 선수들의 판단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감독 또는 선수로서 국내 모터스포츠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장윤범)실력과 자질있는 어린 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게 시급하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경제적인 난관에 봉착해 레이스를 그만두는 안타까운 광경을 많이 봤다. 골프에 '세리키즈'라는 명칭이 있다. 박세리 선수가 골프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선수들은 꿈을 키웠다. 그들이 지금 세계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맹활약 중이다. 능력있는 선수를 키워 스타로 만들고, 또 그를 보고 꿈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모터스포츠는 오래지 않아 대충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다"

 -내년 시즌 목표는
 "(전난희)올해 아쉬움을 거울로 삼아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시즌 우승을 꼭 이룰 것이다 .그래서 겨울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운영중인 가구점의 매출 목표달성도 이루고 싶다(웃음)

 (장윤범)신설되는 벨로스터 클래스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선수들은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부터는 독자들의 질문이다. 현재 소유한 차와 선택한 이유
 "(장윤범)기아차 K7을 타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편이다. 1년 주행거리만 5만㎞가 넘지만 소모품 교환 이외 서비스는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차라고 생각한다"

 (전난희)기아차 모닝 LPi(수동변속기)를 타고 있다. 일터에서 집, 그리고 경주장까지 거리가 짧지 않아 가장 경제적인 차를 선택했다. 모닝이 아니었다면 아마 주유소를 차려야 했을 것이다(웃음)"

 -레이서 외의 또 다른 직업은
 "(장윤범)상용차 부품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와는 뗄 수 없는 운명인것 같다

 (전난희)가구점을 운영한다. 어렸을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주인의 자리까지 왔다" 

 대담=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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