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내비게이션 시장이 둔화함에 따라 블랙박스 사업을 확장하는 우회 전략을 내세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동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매출액 중 내비게이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비게이션 보급률이 40%를 넘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해서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 무료 내비게이션 앱이 보급되고, 커넥티드 시스템을 도입한 순정 내비의 장착률이 증가하면서 거치형 제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 블랙박스 장착률은 10.5%로 2011년(5.4%)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상업용 자동차에 블랙박스 설치가 의무화돼 최소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시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용이하며, 운전자가 확인할 수 없는 야간 또는 주차 시 뺑소니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블랙박스 장착만으로도 안전에 대한 경계가 생겨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보험사 역시 이러한 효용성을 인정해 장착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한다. 현지 사정에 맞춰 지도를 개발해야하는 내비게이션과 달리 영상 녹화 기능만으로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이미 파인드라이브 CR-200HD과 CR-300HD, CR-500HD을 싱가폴, 대만,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 판매하고 있다. 팅크웨어 역시 CES 2013에 아이나비 블랙 FXD700 마하, FX500 마하, 클레어 2 등을 전시하며 수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매출액이 다소 줄어든 반면 블랙박스는 2배~3배 증가했다"며 "국내 성장 속도도 빠르고, 해외 수출도 용이해 여러모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블랙박스는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비중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내비게이션 역시 세계 시장을 목표로 제품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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