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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스타일] ‘노출의 장’으로 전락한 레드카펫…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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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기자] 초당으로 터지는 플레시 세례와 화려한 스타들의 연이은 캣워크. 빛나는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이며 환상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 곳, 바로 레드카펫 현장이다.

11월30일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청룡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의 묘미인 레드카펫 현장은 당연 초미의 관심사. 영화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프레스 기자단을 비롯한 수많은 관중들이 몰렸으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은 순식간에 ‘레드카펫 드레스’로 도배됐다.

이날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며 탄생한 ‘청룡의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신인배우 하나경. 화성인 바이러스 ‘F컵녀’로도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하나경은 가슴과 다리라인을 훤히 드러내고 중요부위만 가린 파격노출을 감행하며 청룡영화제 최고의 이슈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빗길에 미끄러진 순간 찍힌 ‘꽈당 컷’은 적나라할 정도로 그녀의 골짜기(?)가 드러나 하나경이 개인 SNS에 사과글을 남길 정도로 후폭풍이 지속됐다. 여배우로서 치명적인 상처가 됐을런지는 몰라도 이번 ‘노출 패션’과 ‘꽈당 컷’으로 인해 확실한 인지도를 쌓게 된 것.

비단 이번 일이 하나경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영화제의 ‘꽃’이라 불렸던 레드카펫이 ‘노출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레드카펫은 수많은 대중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십억 못지 않는 광고효과를 지닌다.

때문에 각종 명품 브랜드들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흔히들 말하는 ‘A급 스타’들에게 자신들의 옷과 제품을 입히기 위해 몇 달전부터 접촉하는 것은 물론 매 순간 돋보이고 싶은 여배우들 역시 레드카펫을 위해 ‘드레스 쟁탈전’에 나서곤 한다.

드라마 소재로 여배우들이 시상식을 앞두고 자신들이 돋보이기 위해 부띠끄에 있는 드레스를 몽땅 가져가 버리는 모습이 흔히 활용될 정도로 레드카펫이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크다.

신인들의 경우 말할 것도 없다. 여배우들이 특별하고 유니크한 드레스로 시선끌기 작전에 나섰다면 신인 여배우들은 이른바 ‘노출’로 이름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영화제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탑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만큼 왠만한 노출로는 시선을 끌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 때 당시 신인이였던 오인혜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 노출’의 첫 신호탄을 쐇으며 배소은이 다음회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 2의 오인혜’로 불리며 부산의 여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하나경이 ‘청룡’에서 수많은 탑스타들을 제치고 집중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오인혜가 나올 당시만 해도 색다른 이슈거리로 크게 화제간 된 것은 사실이지만 ‘노출’로 인지도 쌓기는 이제 대중들에게 식상함만을 낳고 있다. 똑같은 방식과 주목 받은 후 이렇다 할 성과 없는 작품 활동, 오히려 노출로 인해 생겨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연예 활동에 악영향만을 미치고 있다.

더 이상 ‘파격적인 노출’ 이나 ‘화제의 스타’가 아닌 진정한 작품성으로 다가서야 할 때가 온 것 이다. 잊혀져가던 여배우 조민수가 ‘피에타’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아 제 2의 전성기를 누린 것 처럼 ‘배우’라는 타이틀로 레드카펫에 섰다면 작품으로서 주목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롱런하는 비결일 것이다.

레드카펫 노출은 오인혜, 배소은, 하나경을 필두로 이미 노출의 끝을 봤다. 더 이상 노출할 곳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전처럼 이슈거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남은 연말 시상식 현장, 인상 찌푸리며 보는 ‘노출의 장’보다는 환상적인 옷맵시에 감탄하게 되는 ‘별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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