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웅 인턴기자] 교복 및 베개 등 섬유류 제품이 휴대폰, 변기 같은 가장 오염이 심할 것 같은 제품보다 세균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12일 서울대 생활과학부 천종식 교수 연구팀은 "교복·발매트·베개 등 섬유제품, 인형·유모차·유치원 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와 비섬유(고무 등)가 섞인 제품, 휴대전화·변기 등 비섬유제품을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진행한 결과 섬유류에서 비 섬유류보다 더 많은 세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9가지 품목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10개의 샘플을 수집해 총 90개 시료를 분석 대상으로 사용한 결과, 휴대전화화 변기 등 비섬유제품군이 평균 5.4CFU/㎠의 세균이 검출된 데 비해 교복·발매트·베개에서는 평균 520CFU/㎠, 섬유류 제품이 무려 9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 및 비섬유 혼합제품에서도 비섬유류의 31배인 평균 170CFU/㎠의 세균이 나와 충격을 더했다.
이처럼 생활 주변 용품에서는 여러 종류의 기회감염성 세균이 발견됐다. 기회감염성 세균은 정상인에게 해를 끼칠 영향이 적은 반면 노약자에게 질병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신발·교복·베개의 경우 균혈증(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상태)을 야기하는 기회감염균이자 포도상구균의 일종인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Staphylococcus warneri)'가 나왔고, 베개·가방·휴대폰·유모차에서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Propionibacterium acnes)'가 발견됐다.
이에 천종식 교수는 “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청결에 주의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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