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일 기자] 3월12일 일본 오후 후쿠시마 원전 1기가 폭발하며 강진과 쓰나미의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야기현의 게센누마시는 전날인 3월11일 발생한 화재로 마을이 초토화 됐다.
게센누마시(인구 7만4천여 명)에서 일어난 화재는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의 연료탱크가 쓰나미로 전복하면서 발화해 부유물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도시 전체로 삽시간에 퍼졌다.
11일 밤 일본 NHK TV는 게센누마시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생중계하며 전했으며 밤새 불이 옮겨 붙은 도시는 ‘불바다’ 그 자체. 도시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속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대기와 간간히 들리는 폭발음이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하고 이틀 째인 1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도시의 존폐 여부가 미지수였던 게센누마의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게센누마역의 역사는 흔적도 없이 불타 사라졌다”라고 전했다.
또 시내 중심의 어시장에는 나무 부스러기와 화재의 잔해가 쌓여 앞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며 그런 와중에도 가족을 걱정하며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했다. 화재와 해일이 덮친 도시는 무너진 주택이나 대형 트럭 등이 하천에 쓸려가 있는 등 쑥대밭이 따로 없었다고 전한다.
게센누마시의 회사원인 아베 토시(55)씨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같은 광경이다. 믿을수 없다. 잔해 밑에 아직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음식과 지원을 요청하면서 가족과 이웃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
한편 초등학교에 있는 어린이 350명은 현재까지 잔류 상태이다. 건물 1층이 물에 잠기면서 갇힌 아이들은 담요 대신 커튼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 아이의 모습을 보러 온 부모의 얼굴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당 학교의 교장 나카이 씨는 “시청과 연락을 취할 수 없다.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다. 소방대 사람을 통해 외부와 연락을 취하고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bnt뉴스 김지일 기자 je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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