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양 인턴기자] 故 장자연씨의 편지로 추정되는 원본 23장의 필적 감정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일부 네티즌과 여론은 결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0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장자연 편지 원본 23장의 진위조사 결과 총 7군데에 조작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전씨 수감실에서 압수한 물품 중 장씨가 보낸 편지봉투 3개가 우체국 소인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며 "이는 어디서 편지를 보냈는지 숨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필체가 다른 것이 3~4개가 더 있다는 점, 소인이 찍힌 자리가 오려져 있는 점, 2년 전 수사에 밝혀진 내용 외에는 특별한 추가되는 사실이 없는 점 등을 조작된 증거로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 또한 국과수의 검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장자연 편지 원본 입수하려 그렇게 난리친게 결국 위조 증거 찾으려는 건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토로했다. 이 외에도 "위조라기 보단 발신지 은폐인 듯..",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예상대로 덮어주기 시작하나보다" 등 결과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또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민변) 사무차장인 이재성 변호사가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변호사는 "아직 자필검증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봉투의 우체국 소인 흔적만으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발표"라고 주장하며 "진실일 가능성이 분명 있음에도 과거 미습했던 수사에 대한 방어적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러한 불신의 시작은 20년 전 유명했던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5월8일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노태우 정권 태진을 외치며 분신하자, 김씨가 남긴 유서 두 장을 전민련 동료인 강씨가 대필했다고 검찰이 기소한 사건.
검찰은 김 씨의 필적이 맞는지 국과수에 감정의뢰를 했지만 국과수는 강 씨 혼자 쓴 것으로 판정 하는 등 엉터리 감정 결과를 통보했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강 씨에게 자살 방조 혐의를 뒤집어 씌어 징역 3년형에 처했다.
이 사건은 2007년 5월 국과수에 필적 재감정 결과 종전의 감정결과를 뒤집고 "유서의 필적은 김기설씨의 것"이라는 결과를 밝혔다. 시민들은 진실을 밝혀야할 국과수가 권력과 정권에 휘둘리며 증거를 덮기 급급하다며 질타하고, 국과수를 불신했다.
이와 함께 오늘 마지막 방송을 남겨둔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의 결말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국과수를 배경으로 진실을 밝히는 법의학자들과, 권력에 휘둘려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과수 원장의 대결 구조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현실에서는 진실이 '안개속'에 감쳐져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들지라도, 부디 드라마의 속에선 '진실'이 승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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