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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고은 작가 마지막 쪽지, 네티즌 눈물샘 자극 "밥이랑 김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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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단편영화 '격정소나타'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고(故) 최고은(32) 씨, 그의 마지막 유언쪽지가 네티즌들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1월29일 경기도 안양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를 처음 발견한 같은 다가구주택의 또다른 세입자 송 씨(50)는 집 문앞에 쪽지를 보고 최씨의 집에 들렸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쪽지에는 "그 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시 만안경찰서 측은 최 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치료도 못받고 냉방에서 쓸쓸히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은 작가의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 아픈 현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두눈에는 눈물이…양손에는 주먹이 우네요…참으로 재능있고, 참한 분이…" 등 글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씨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바 있다.

하지만 최 씨가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지만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의 선배인 한 현역 영화감독은 "제작사가 좋은 시나리오를 묶어두기 위해, 기약도 없는 제작 일정까지 작가 같은 약자들에게 부담을 떠 넘기고 있다"고 탄식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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