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자 기자]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사건과 더불어 환각 성분이 든 선인장을 밀반입한 사건이 일어났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태국에서 환각 성분이 든 선인장 로포포라를 들여와 재배 및 판매한 혐의로 최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로포포라는 페이요티라는 환각성분이 든 꽃봉오리를 맺는 선인장으로,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적발되기는 처음.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로포포라에 환각 성분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마약류로 지정된 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09년 10월, 태국에서 64만 4000원 상당의 로포포라 161주를 들여와 자택 옥상에서 재배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오색의 꿈을 꾼다고 전해지는 이색품종 선인장”이라고 광고해 이모(35)씨 등 10명에게 주당 3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페이요티는 강한 환각성분과 진통 작용이 있는 메스칼린을 함유하고 있어 외국에서는 마약 복용자들 사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의 하나인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의 대체물로 남용되고 있다. 페이요티는 중독이 되면 LSD처럼 구토 및 정신착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수입 및 판매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별다른 제재 없이 통관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속 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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