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기자] 9월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는데 날씨는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업계의 특성상 더위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업종이 있는데, 결혼중개업도 그 중 하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려는 이 맘 때를 맞아, 솔로들의 마음 또한 급해지고 있다. 만혼·재혼자들이 추석 명절에 더욱 바삐 움직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매니저 경력 10년차인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이유경 팀장에게 계절 변화에 따른 미혼남녀들의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하는 만혼·재혼자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 팀장은 “솔로들의 경우 여름휴가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혼자라는 외로움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과 북적이면서 지낸 휴가 때는 몰랐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일종의 후유증과 같다.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고 허전한 옆구리를 채우기 위해 결혼정보사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 해의 하반기라는 점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구혼자들에겐 가을에 짝을 만나지 못하면 또 한해를 넘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결혼이 늦고 재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가을 무렵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특히 명절 때 일가족이 모이면 으레 결혼 문제가 화젯거리가 되면서 당사자는 타깃이 된다. 이로써 나이 많은 만혼자들에게 한 살이 더해지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고, 결국 이들은 당장 대안이 없는 까닭에 결혼정보회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날이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해볼 수도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신원이 확실하고 안전한 결혼을 보장받는다는 생각에 그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이 팀장은 만혼·재혼자들이 교제와 결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급증’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일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법. 결혼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 삼되, 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한다 해도 끝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근본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의 절대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조금씩 변할 뿐이다. 문제는 배우자감의 사회적 위치나 재산 소유 등으로 등급을 매겨 결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결혼이 남보다 늦었다고 해서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갖고 소신껏 행동하는 자세를 취하는 일이다. (도움말: 결혼정보 레드힐스 이유경 커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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