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정 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학교, 공공 화장실 등지에서도 비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비데가 보편화된 데에는 항문 주변을 청결히 하는 '세정기능'을 넘어서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절반정도가 크고 작은 항문질환을 앓고 있다. 실제로 좌욕이 치질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번거로운 좌욕 대신 비데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비데를 사용한 뒤에 치질이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비데는 치질 예방과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걸까.
비데는 16세기 초 유럽의 귀족들이 도자기로 만든 용기에 더운 물을 담아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뒷물처리를 하는 것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귀족들이 성관계 전후에 생식기를 닦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진화를 거듭해오던 비데는 1908년 최초의 수동식 비데의 출현으로 우리네 욕실에 당당히 자리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동 변좌 온도 조절 기능은 물론 모 회사에서는 MP3 기능까지 추가된 비데를 내놓았다.
비데의 원래 기능은 용변 후 생식기와 항문 주위를 세척하는 것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온수가 분출되어 국부를 세척해주기 때문에 방광염, 질염, 여성의 월경과 산후조리 시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비데가 진화하며 강한 물줄기로 괄약근을 자극해 변의를 느끼게 하는 '관장기능'이 추가됐다. 이처럼 관장기능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치질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변비를 해결해주는 관장기능은 임시방편일 뿐 오히려 항문 신축성을 저하시키고 점막 손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질, 치루의 원인이 항문의 불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비데가 치질을 치료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다만 항문이 불결하면 염증이 생겨 아무는 과정 중에 치루로 발전할 수 있어 치질 예방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분명한 것은 비데의 치질 예방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 오히려 치질에는 비데보다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항문의 혈액순환을 도와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여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증상이 있을시 연고 등을 이용하는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
비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난다?
과도한 수압은 오히려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하면 치핵 주변의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비데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항문 기름층이 벗겨져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용변을 본 후 하루 1~2회 정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는 분사구가 세균에 감염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강한 수압이 질까지 침입하면 질염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는 분사구가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이면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비데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휴지나 따뜻한 바람을 이용해 엉덩이를 잘 말려줘야 한다. 항문 주변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게 되고 항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엉덩이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으니 별도의 보디로션을 발라주는 것도 좋다.(사진제공: 한림제약)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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