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25,가명)군은 평소 매우 성실하기로 입소문이 나있다. 새벽 신문배달로 하루를 시작해 틈틈이 공부도 하고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김 군이 하는 일은 냉면을 배달하는 것.
김 군은 쉴 틈 없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정신없이 뛰어 다니고 가게로 들어오면 재료를 포장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안경'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시력이 나쁜 김 군은 안경이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하다. 또한 콧대가 그리 높지 않아 안경이 자꾸 흘러내리는 것도 하나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바삐 움직이다 보니 땀에 안경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으로 안경을 쉴 새 없이 올려보지만 양 손 가득 배달할 음식이 있을 경우엔 안경을 올릴 손조차 없어 얼굴이 찡그려지게 될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은 움직이고 있는데 안경 하나로 모든 신경이 곤두서게 될 때가 많아진 김 군은 결국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력교정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물론 김 군은 전문의와 상담하기 전 렌즈를 사용해보기도 했다. 렌즈는 안경의 단점을 보완해 땀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지만 더운 여름에 착용하기엔 뻑뻑함이 쉽게 들기 때문에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밝은눈안과 박세광 원장은 "여름과 같은 무더운 날씨에 안경과 렌즈는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시력교정술을 하게 되면 날씨 문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대다수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데 각막이 얇은 사람의 경우 에피라식을 추천할 수 있다. 에피라식은 그리스어로 표면(Epipolis)을 의미하는 어원처럼 각막 표면에 라식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코올 대신 각막 상피세포를 특수한 기계(에피케라톰)를 이용하여 벗겨내고 레이저 조사를 하는 새로운 시력교정수술이다.
기존 시력교정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수하게 고안된 이 기구는 약물 사용없이 'PMMA 세퍼레이트'를 사용해 각막상피세포층을 얇은 판구조로 분리해 낼 수 있다.
또한 기존 라식수술에서 자주 일어나던 합병증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 고도근시, 안구건조증이 심해 기존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상피세포층을 온전히 한 번에 벗겨 내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시력의 질도 더 낫다.
라식 수술은 시술 후 3~4시간만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에피라식은 3~4일이 소요된다는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3~4일은 약간의 통증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눈에 손이 가지 않도록 잘 때 안대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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