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로 대표되는 탈모증은 남성들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탈모증은 의외로 여성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체 탈모환자의 약 40퍼센트가 여성이라고 한다. 여성탈모는 그러나 머리가 벗겨지는 형태가 남성들에게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 여성 탈모의 진담과 치료를 하는 방법도 남성탈모의 치료보다도 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여성탈모환자에게 수술로 모발을 이식하는 경우에도 여성들에게 적합한 기술이 있으므로 여성들을 남성과 같이 치료하려는 곳이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머리의 뒷부분과 옆은 남겨두고 머리가 벗겨지는 형태를 보이는 남자의 경우와는 달리 여성들은 보통 머리카락이 머리 전체에서 일정하게 빠진다. 즉 남성형 탈모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머리 앞쪽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반면 여성의 탈모에 있어서는 머리 앞 선이 계속 같은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점진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이것이 임신과 폐경기 때는 가속화된다. 또한 여성의 탈모는 주기적으로 변화가 더 심하며 호르몬의 변화, 병세 그리고 외부적 요인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여성탈모는 왜 생기는 것일까? 여성탈모는 남성과 비슷하게 호르몬이나 유전, 나이가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다른 병리적인 요인들도 중요한 작용을 하므로 이를 유전적인 원인과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머리가 빠지면서 머릿결이 가늘어지는 탈모는 '유전적인 대머리'보다 원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탈모의 원인이 질환에 의한 것인지 스트레스 등에 의한 휴지기 탈모인지 아니면 유전에 의한 탈모인지를 먼저 확인한 후에 의학적 치료를 할 것인지 이식수술을 받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성의 탈모를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은 빈혈, 갑상선 질환, 내분비계의 질환, 난소 종양 같은 부인과 질환, 루프스 같은 연결조직 질환 등이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휴지기 탈모'라는 것은 외과수술과 전신마취, 급격한 체중저하, 과도한 다이어트, 심한 정서적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출산 이후나 폐경기 직후에서 휴지기 상태에 있는 모낭의 모발이 동시에 빠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 개 월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16년간 10,000여건 이상의 모발이식을 시술한 탑성형외과 정성일 원장은 "여성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며 피임약의 남용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갖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정성일 원장은 또 " 모발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염색이나 파마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탈모가 크게 진전된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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