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의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이제 갓 10살이 된 딸의 얼굴이 비대칭이라는 말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유인즉슨 오랜 비염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해왔던 탓이라고 한다.
이처럼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안면변형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구강호흡의 경우 구강 내 압력의 균형을 깨트려 치아와 아래턱이 변형될 수 있다. 만약 지속적으로 방치한다면 돌출입,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 후천적인 안면변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얼굴이나 치아의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얼굴이 길어지고 웃을 때 잇몸이 드러나며 심지어 치아가 비뚤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면서 세균이나 먼지, 꽃가루,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 내부에 접촉해 호흡기질환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입이 항상 벌어져 있으면 혀로 치아를 누르게 된다. 이러 구강호흡이 장기화 되면 부정교합, 돌출입,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 얼굴뼈의 변형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구강호흡은 어린이들에게 있어 안면변형은 물론 학습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일반치과학회(AGD)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들은 치은염과 충치를 많이 앓고 있으며, 상층기도폐색과 고혈압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안면비대칭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양악수술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비대칭의 원인과 정도, 범위 등을 분석해 종합적인 수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내 아이가 항상 입을 벌리고 있거나 턱을 괴는 등 안 좋은 습관이 있다면 구강 호흡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콤플렉스에 시달릴 수 있으니 조기에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경닷컴 bnt뉴스 라이프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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