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아름다움을 향한 도전은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문명이 태동한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도, 가깝게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벽화에서도 화장을 한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위의 사실과 같이 여성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그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가깝게 최근 반세기 동안 미인의 기준은 변화무쌍하리만큼 달라졌다.
1960년대는 전쟁의 여파로 풍만한 몸매와 후덕한 인상을 가진 여성이 미인형인 반면 1980년대는 서구문물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샤프한 이미지의 여성이 사랑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그 변화가 심해졌다. ‘작은 얼굴’이 한동안 사랑받더니 이제는 그 기준을 넘어 V라인, 하트라인 등 조건도 깐깐해졌다. 몸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풍만한 몸매가 사랑받다 어느 순간 TV는 깡마른 여성들이 차지하게 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다시 건강미 넘치는 여성이 화제를 몰고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하리만큼 변화하는 미인의 기준. 이러한 미인의 기준을 가장 최전방에서 실감하는 분야가 바로 성형외과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민감한 트렌드를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래전에는 소비자 대부분이 “황신혜처럼 해주세요”였다면 최근에는 “송혜교, 김태희처럼 해주세요”라는 것.
성형외과 전문의 금인섭 원장은(BK동양성형외과) “빨라지는 미(美의) 트렌드에서 무작정 최근의 경향만 보고 수술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최근에 생겨난 패스트(fast) 문화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패스트 문화다”고 말한다. 쌍꺼풀 수술을 시도한 사람이 최근 브아걸의 나르샤와 같은 홑꺼풀이 인기를 끈다고 쌍꺼풀 수술을 후회하고 다시 되돌아가기엔 성형수술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의사, 미(美의) 메가트렌드(Megatrend)를 볼 줄 알아야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의 저서 <메가트랜드>에서 유래한 용어인 ‘메가트렌드(Megatrend)’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조류를 뜻한다. 성형외과 분야에서도 메가트렌드는 엄연히 존재한다.
이에 미의 민감한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성형외과에서는 여성이 바라는 세세한 분야를 보지 말고 그 큰 흐름을 보아야 한다. 금인섭 원장은 “성형외과 의사는 시대의 세세한 흐름인 ‘V라인’, ‘하트라인’ 하나하나를 보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니라 전체의 흐름인 ‘동안’을 보아야 한다. 몸매도 마찬가지다. ‘S라인’, ‘꿀벅지’를 볼 것이 아니라 ‘건강미'를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메가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은 단기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아름다움을 분석하기 때문에 성형수술로 인한 불만족을 줄일 수 있어 성형외과 의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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