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 완패하며 공한증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패배가 충격적인 것은 중국에 당한 32년만의 첫 패배라는 이유도 있지만 3대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르며 가장 밝게 빛났던 우리나라 축구의 역사. 아시아의 호랑이로서 자랑스러운 기억들도 많지만 이번 중국전 패배와 같은 '굴욕적인 순간'도 있었다. 우리나라 축구 역사 속 굴욕적인 순간들을 살펴보며, 그 전후의 변화도 함께 짚어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90분의 경기를 하는 동안 몇 골이나 기록할 수 있을까? 상대 팀, 경기 장소, 날씨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월드컵 지역예선 호주와 사모아와의 경기에서 0대 31 이라는 큰 점수 차가 난 적 있다. 아프리카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49대 0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
1954년,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세계축구와의 현격한 실력차를 확인하게 된다.
6월 17일 취리히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열린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 데뷔 무대. 결과는 9대 0 패배였다. 이는 월드컵 역사에 아직도 최다 점수차 경기로 남아있다. 사흘 뒤 제네바에서 열린 터키와의 2차전이 열렸고, 헝가리전 패배에 주눅이 들어서인지 이번에도 7대 0 대패를 당한다.
2경기 성적, 2패 0득점 16실점으로 예선 라운드 탈락. 월드컵 첫 출전이라고는 해도 처참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54년 월드컵에서의 굴욕은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 첫발을 내 딛는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1996년 아시안컵
1996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한국은 개최국 UAE와 쿠웨이트,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된다. 첫 경기 UAE와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한 한국은 두 번째 경기 인도네시아 전을 4대 2 승리로 장식하며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0대 2로 내주며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승점 4점으로 조 3위에 그치며 탈락의 위기에 놓이지만 운 좋게 와일드카드에 턱걸이 하며 8강에 진출한다.
12월 16일 열린 8강전 상대는 이란. 한국은 전반전에 터진 김도훈과 신태용의 골로 2대 1로 앞서 나가며 후반전을 맞이한다. 그러나 후반전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한국은 알리 다에이에게만 무려 4골을 빼앗기며 2대 6으로 완패했다.
기록적인 참패 후 한국 축구팬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여론에 따라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박종환 감독은 경질됐다.
히딩크 = Mr.오대영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준 거스 히딩크. 그와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시작된다. 본선 두 번째 상대로 만난 네덜란드의 감독이 바로 히딩크였던 것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오렌지 군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5대 0으로 대패하고 차범근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다.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다. 4년 전 월드컵에서 굴욕을 안겨준 장본인을 사령탑에 앉힌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거둔 성적은 2001년 대구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경기 5대 0 패배, 체코와의 친선경기 5대 0 패배였다. 거듭되는 대패로 히딩크에겐 'Mr.오대영'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게 됐다.
하지만 히딩크는 악화된 여론에도 '크게 지더라도 강팀과의 경기를 많이 치러봐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대표팀을 운영해 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로 나타나게 된다. 히딩크와 함께한 한국축구 오대영 굴욕의 역사는 결국엔 좋은 약이 됐던 셈이다.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2년간 16승 11무를 기록하며 공한증이란 말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 그러나 2월10일 경기를 끝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하며 ‘공한증’이란 말은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기분좋게 5대0으로 완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한국이 너무 자만심에 빠졌던 것일까. 전반전에서 2골, 후반전에서 1골을 내주며 총 3골을 빼앗기고 말았다.
"공한증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치던 허정무 감독도 결국 "중국이 경기를 잘했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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