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 24 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끝났다. 그러나 시상식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하다. 특히 매년 주어지는 상의 종류와 개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는 점은 제고해 볼 여지가 있다.
“도대체 2009년 최고의 신인은 몇 팀이야?”
신인상이란 그 해 데뷔한 신인 가수 중 가장 인기가 많고 활동을 많이 한 가수에게 주어지는 상. 데뷔한 해에 신인상을 받지 못하면 평생 받을 수 없는 상이기에 가수들에게 신인상의 의미는 크다.
2004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신인상이 2개였던 반면 이후엔 3개가, 2008년부터는 다시 2개가 주어졌다. 또한 골든디스크상 초반에는 1개의 상만 시상했고 남자 부분과 여자 부분으로 나눠 시상한 해도 있었다.
이렇게 시상식에서 주어지는 상의 개수가 정확한 근거나 기준도 제시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은 신인상의 진정성과 의미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인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많았던 해는 상을 더 많이 주고, 반대로 신인들의 약진이 계속된 해에는 상을 줄이는 인상의 ‘고무줄’트로피는 ‘가장’인기 있었던 신인에게 주는 상의 의미를 약화시킬 뿐이다. ‘가장’이란 ‘복수’가 존재하지 않는 ‘단수’이기 때문.
만약 남자 부분과 여자 부분이라는 기준이나 그룹과 솔로, 혹은 ‘너무 치열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이번에는 몇 팀에게 수상한다’라는 좀 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수상자를 선정했다면 신인상을 받는 가수들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시상식이 될 것이다.
“소리 없이 나타났다 소리 없이 사라진다”
골든디스크에서 ‘고무줄’ 트로피는 또 있다. 바로 ‘트로트 부분’. 90년대까지 꾸준히 사랑받던 트로트의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2000년, 트로트부분 트로피가 생겼다. 이후 2008년까지 있었던 트로트상이 2009년 자취를 감췄다. 2009년에는 이렇다 할 트로트가 없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시상식에서 상까지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가요계에 트로트 열풍이 불면 언제든 트로트 부분 트로피가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 젊은 가수들 사이에서 그나마 명분을 지켜오던 트로트가 설 자리마저 빼앗긴 것 같아 씁쓸함 마저 든다.
이 밖에도 2008년 신설된 뉴 트렌드상도 종적을 감췄다. 신인가수 김종욱이 받은 이 상은 신설된 상임에도 성격과 선정 기준이 모호해 기획 시상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결국 2009년에는 사라지고 말았다.
“다 나쁜 것만은 아니야”
그러나 트로피의 개수와 종류가 변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것도 있다. 바로 디스크 대상과 디지털음원 대상을 분리한 것.
골든디스크상 측에서 발표한 것처럼 디지털음원시장의 확대와 대중의 이용 빈도가 높은 디지털음원 시장을 경시할 수 없어 디스크부분 대상과 디지털음원부분 대상을 분리해 시상하게 된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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