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는 순간, 우리는 위와 같은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 밖에도 화가 날 때나 당황할 때, 춥거나 더울 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등 안면홍조는 급격한 감정 혹은 환경 변화가 생길 때 나타난다.
하지만 ‘미쓰 홍당무’라는 영화를 알고 있는가? “예쁜 것들 다 묻어버리고 싶다!” 라고 외치는 주인공 ‘양미숙’은 촌스러운 얼굴과 패션도 모자라 ‘안면홍조증’까지 앓고 있다. 조금만 화가 나고 긴장하면 감추고 싶어도 주체할 수 없이 빨개지는 얼굴을 어찌하지 못하는 그녀. 마치 영화 속의 이야기인 것 만 같은 안면홍조증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병이다.
오라클피부과 강남점 임종현 원장은 “평범한 사람도 얼굴이 붉어지지만 쉽게 회복되는 반면, 안면 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한번 발생되면 붉은 기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면홍조증이란?
자극(정서적인 변화, 온도 등의 환경 변화)에 의해 일반 사람들에 비해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안면홍조증의 원인은?
피부에 분포하는 혈관(핏줄)은 외부 온도에 따라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피부의 온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러한 피부 혈관이 수축기능을 상실하고 지속적으로 확장돼 붉게 나타나는 것이 ‘혈관확장증’이다. 이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얼굴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안면홍조증’으로 불린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취약할 경우 쉽게 확장될 수 있다. 또한 부끄러움이나 창피함 같은 ‘정서적 자극’이나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스테로이드 연고의 오․남용’에 의해서도 모세혈관이 확장될 수 있다.
◆치료법은?
모세혈관이 이미 확장되어 버린 경우에는 몇 년 전만 해도 치료법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혈관 레이저의 발달로 안면홍조 치료도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레이저 치료로는 ‘뉴 브이빔(퍼펙타) 레이저’나 ‘옐로우 레이저’ 가 주로 사용된다. 이들 레이저가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해 과다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 파괴하는 원리. 단, 폐경이 원인인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수란 기자 whtnfks@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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