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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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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차를 버리고 떠나는 뚜벅이 녹색 관광코스’라는 테마로 10월의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 낙화암 언덕에서 사비수를 굽어보다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일원
 
백제, 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는 나라.
700년에 가까운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의자왕, 낙화암, 삼천궁녀, 계백장군, 황산벌과 같은 애달픔이 먼저 떠오른다. 화려한 영광보다는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나라지만 그렇게 나약하지만은 않았다.

백제가 마지막 123년을 보낸 곳이 사비, 지금의 부여다. 부여에는 화려했던 백제와 망해가는 백제를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유물과 유적들이 모여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부여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갓바위 길'
  : 전남 목포시 용해동 일원
 
목포의 명물 갓바위가 있는 용해동 일대는 걷기여행 코스로 손꼽히는 길이다.
갓바위 길로 불리는 이곳은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로 볼거리과 즐길거리 또한 풍성한 곳이다.

걷기는 갓바위와 입암산 그리고 평화광장 해안산책로까지 산과 바다를 아주 절묘하게 아우른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공공 박물관과 전시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자연스레 걷기의 시작과 끝을 이어준다.

● 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
  : 경북 경주시 배반동·보문동
 
1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와 조선을 지나며 또 한 번의 1천년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신라를 찾고 있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얻으며 여왕이 잠든 낭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실성왕 12년인 413년부터 신라의 성역으로 보호받아온 낭산에 잠든 왕들을 따라 길을 걷는다. 사이사이 자리한 유적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걷기의 시작점은 효공왕릉이다. 이후 신문왕릉-사천왕사-선덕여왕릉-낭산-능지탑-능산 마애삼존불상-국립경주박물관-진평왕릉-보문리사지-황복사지 순서로 돌아보면 더욱 좋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다음날 진평왕릉과 보문리사지, 황복사지를 돌아보면 좀 더 편리한 동선이 될 것이다.

● 놀멍쉬멍, 화산섬의 비경을 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흘리 거문오름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 오솔길엔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무더기로 반겨주니 바야흐로 걷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엔 걷기여행의 진원지인 제주를 찾아보자.

해안선을 따라가는 올레길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과 만장굴 및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길 모두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코스다. 한라산 동쪽 자락, 오랜 풍화작용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오름을 따라 오른다. 하얀 솜털을 깔아놓은 듯한 5만여 평의 평원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향연.

능선에 오르면 푹 패인 분화구속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거문오름은 천연의 모습 그대로 대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거문오름 화산체에서 시작된 용암류는 해안으로 흐르며 뱅뒤굴,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등 용암동굴을 만들고 있다. 거문오름과 연계해 만장굴과 성산일출봉까지 뚜벅이처럼 걷는다면 제주의 가을 보석을 만끽하는 황금코스를 만날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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