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세상,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 등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의 불안이 가중되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과도한 불안이 조직과 구성원에 미치는 악 영향과 그 해법에 대해 알아보자.
불안이란 자신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올 것이 예상될 때,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감정. 저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러스는 불안이 인간의 생존에 가장 밀접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불안은 인간에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알려주는 일종의 경보 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치면 구성원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고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조직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
불안은 구성원과 조직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직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중요 포인트가 된다. 과도한 불안이 미치는 악영향, 그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불안이 주는 문제점
터널 시야 현상
자동차가 터널에 진입하여 운전자의 시야가 터널 내부로 국한되는 것처럼 마음의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터널 시야(Tunnel Vision) 현상이라고 한다. 과도한 불안 상태에서 사람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에만 신경이 집중된다. 그래서 정신이 위축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방어적인 사고만 계속하고 생각이 좁아지는 것. 터널 시야 현상에 빠진 구성원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단편적인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힘들게 수집한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고 대안을 탐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의 효율성 저하
불안은 집중력과 판단력을 흐려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예를 들면,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을 하면서도 이 일이 당장 해야하는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중요해 보이는 다른 일을 시작하려고 서류를 펼쳐보지만, 전에 하던 일이 머리에 맴돌아 지금 하는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구성원들 간 갈등
불안이 높아지면 구성원들은 정서적으로 예민해질 가능성이 크다. 평소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수도 있는 직장 동료들의 사소한 행동도 커다란 자극이 된다. 넘치기 직전의 물에 마지막 한 방울이 더해져 결국 넘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동료의 작은 반응에도 날카로워 지기 쉬워 관계가 악화되고 자칫 심한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포기와 회피
불안이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면, 심신의 에너지가 점차 소진된다. 학습된 무력감에 빠져, ‘어차피 안될거야’라는 자포자기식 사고를 하게 된다.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은 외부 위협에 대응하여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상황을 극복하려는 모든 자발적인 노력을 포기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구성원의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는 조직 내에 남아 있더라도 정당한 실력으로 승부하기보다 관계나 정치적인 방법에 의존하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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