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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호주 산불을 이겨낸 '희망의 상징' 코알라 샘, 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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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악의 산불에서 구조된 뒤 ‘희망의 상징’으로 불리던 코알라 샘(Sam)이 끝내 숨을 거두었다.

지난 2월, '검은 토요일'로 명명된 호주 최악의 산불이 발생 했는데 당시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서 살아남아 한 소방관으로 부터 물을 받아 마시는 샘의 사진과 동영상은 전세계적으로 감동을 불러 모았고, 210명이 사망한 무시무시한 화마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6일(현지시각) 호주 언론은 코알라 '샘'(4, 암컷)의 건강이 최근 악화되면서 수술대에 올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샘은 지난 2월 호주 산불로 발에 2~3도 화상을 입었지만 로손의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꾸준한 치료 끝에 완치 단계에 이렀지만 클라미디어어라는 병에 감염, 끝내 사망했다.

클라미디어증은 호주 코알라의 50%가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으며, 비뇨계통의 감염을 통해 시력을 잃게 하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수 있는 병이다.

모웰(Morwell) 동물 클리닉의 수의사 존 버틀러는 4일 오후 1시경(현지시간) 샘의 비뇨기와 자궁에 번진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했다. 그러나 수술 중 샘의 상태가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임을 발견했고, 더 이상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를 결정했다.

이날 샘을 구한 소방관 데이비드 트리는 "사망소식을 듣는 순간 아기처럼 흐느껴 울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세계 희망의 상징으로 샘의 사진을 목격했다"며 "샘이 더이상 우리 곁에 없는 것은 비극"이라 애도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라이프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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