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프랑스의 장 마르크 부아벵(Jean Ma가 Voivin)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점프하여 12분의 비행 끝에 캠프 2에 내리는 획기적인 사건도 있었다.
당시 그와 같은 시기에 원정을 갔던 에베레스트 - 로체 원정대원 중 일부는 부아벵이 패러 글라이더를 타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무척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패러 글라이더는 그렇게 신뢰할만한 장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부아벵은 결국 1991년 패러 글라이더를 타고 베네수엘라 엔젤폭포에서 998m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하강하다 추락해서 운명하고 말았다.
2001년도에는 최소 100 여 명 이상의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가운데 당시로서는 최고령인 65세, 최연소인 16세, 시각장애우 등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고령 등정기록은 이후에도 계속 바뀌다가 2008년 5월 25일 정상 등정에 성공한 77세의 네팔인 밍 바하두루 세르찬씨에게 타이틀이 돌아갔다. 이전의 기록은 일본 산악인 야나기사와 가쓰스케씨(71세)가 갖고 있었다.
2008년도에는 우리나라 에베레스트 등정사에 특이한 기록이 하나 생겼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의 정인권(57)씨가 홀로 상업등반대에 합류, 다와 단디 셀파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일이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등정은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많은 셀파들과 풍부한 장비 그리고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준비된 상업등반대(Commercial Expedition)는 고산등정의 성공률을 높이 끌어 올렸다. 일반 원정대의 정상 등정율이 10 - 20%인데 비해 상업원정대의 성공률은 50%를 넘는다는 것이다.
강인한 체력과 도전의식보다는 충분한 원정자금이 준비된 사람들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의 우선권이 돌아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상업원정대의 공(功)과 과(過)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산등정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체에 속하지 못한 개인들에게도 에베레스트 등정의 기회는 반드시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업원정대를 따라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가는 비용은 등반대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약 6만 달러라고 한다. 이 비용중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가는 퍼밋(Permit)은 1인당 약 1천 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저렴한 원정대의 경우 한 로프에 20명 씩 달라붙게 되어 위험도도 높다.
>>>1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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