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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불해수욕장. 장장 20리에 걸쳐 펼쳐지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
영덕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그 중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병곡면의 고래불해수욕장, 영해면의 대진해수욕장, 남정면의 장사해수욕장이다. 이들 세 해수욕장은 남북으로 긴 영덕군 지형에 맞춰 위, 아래, 가운데 위치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영덕읍내에서 위쪽인 북쪽의 고래불해수욕장은 병곡면의 6개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에 걸쳐 펼쳐지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고래불'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이 곳이 고향인 고려말의 대학자 이 색 선생이 마을 뒷산인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물을 뿜는 걸 보고 '고래뿔'이라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해수욕장 입구에 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비롯해 숲길 산책로에도 고래떼로 보이는 조각물이 조성돼 있다.
해수욕장을 빙 둘러싼 소나무숲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고운 모래밭이 길게 이어져 해수욕장으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힌 채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고래불음악분수도 이 곳의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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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불해수욕장의 또다른 명물인 야간 음악분수 |
해수욕장 근처에는 칠보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칠보산은 일곱 가지 보배가 있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있어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도 그만이다.
대진해수욕장은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영해면 대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깊지 않고 맑은 바닷물 속에 굴, 백합, 홍합 등의 패류가 흔해 채취하는 재미가 있다.
백사장을 가로질러 흐르는 송천에서는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송천의 원류는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내려온 낙동강에서 출발해 100여 리를 흘러내려와 내를 이뤘다. 이 지류는 용마가 났다는 곡강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하천이 마르지 않으며 용암수석과 폭포로 이름난 용연, 벽루동, 옥천옥천(沃千玉川), 진연 등 명승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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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해수욕장.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다. |
이 곳의 또다른 볼거리는 조롱박공원. 600m의 조롱박터널을 만들어 10여 종의 박을 심어 놓았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송천을 따라 원구 용당에 이르는 4.3km의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져 있다. 인근에는 목은 선생의 탄생지이자 조선시대 전통가옥들로 고색창연한 영양 남씨 집성촌인 괴시리 전통마을이 있다. 토담 골목길을 중심으로 200~300여 년된 고가옥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해수욕에 지친 아이들에게 또다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장사해수욕장은 영덕읍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6km 내려간다. 남정면 장사리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이 곳은 백사장 길이 900m, 폭 80m, 평균 수심 1.5m의 자그마한 해수욕장이다. 인근 사람들이 주로 찾던 곳으로, 해수욕장보다는 가자미, 광어, 우럭 등이 잘 잡히는 바다낚시터로 더 유명했다. 그러나 깨끗한 백사장과 바닷물이 소문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지금은 멀리서도 많이 찾는다.
백사장의 모래가 굵고 몸에 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을 하기에도 좋다. 해수욕장 뒤로 소나무숲이 우거졌고, 소박한 탈의장, 샤워장, 주차장 등을 갖췄다. 근처에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부경온천이 5분 거리에 있고,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경보화석박물관이 있다. 또 인근에는 6·25사변 당시 장사상륙작전 때 희생된 학도병을 기리는 위령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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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항 |
7월말~8월초엔 장사, 대진,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영덕해변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되므로 때를 맞춰 가면 해수욕뿐 아니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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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m의 터널을 만들어 10여 종의 박을 심어놓은 조롱박공원의 조롱박터널. |
▲맛집
영덕휴게소 맞은 편에 위치한 동해별미식당(054-733-0292)은 담백하고 시원한 대구탕이 별미다. 새우, 다시마를 끓인 국물에 버섯(3가지 이상)과 어슷하게 썬 무를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대구살을 넣는다. 영덕군청 맞은 편의 삼주식당(054-734-5679)은 갈치요리 전문 음식점. 싱싱한 생갈치 내장을 털어내고 대파, 매운 고추, 무, 마늘,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둘러 자작하게 졸인 갈치찌개가 별미다.
▲찾아가는 길.
영덕읍을 기점으로 고래불해수욕장은 울진(7번 국도) 방향으로 20분 남짓 올라간다. 대진해수욕장은 그 보다 덜 가 위치한다. 장사해수욕장은 영덕에서 7번 국도를 타고 포항 방향으로 15분 정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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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해수욕장 근처 괴시리 전통마을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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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미, 광어, 우럭 등이 잘 잡히는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한 장사해수욕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