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는 개방형 플랫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유럽의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채택됐다.
HDR는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을 더 어둡게 표현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영상을 구현해 주는 기술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영상방송(DVB) 자문위원회는 최근 개방형플랫폼 HDR 기술인 'HDR10'과 'HLG(Hybrid Log Gamma)'를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채택했다.
DVB는 유럽 내 방송 송수신을 위한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기구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방송표준으로 DVB 규격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UHD 2단계 규격은 UHD TV 방송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있는 HDR 기술, 움직이는 사물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50/60Hz 이상의초당 프레임 수(Frame Rate)를 지원한다.
HDR 표준으로 승인된 HDR10과 HLG 기술은 UHD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업계에 공개됐다.
HDR10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사, TV 제조업체, 콘텐츠 배급사, 영상기술업체의 연합체인 'UHD 얼라이언스'가 채택한 기술이다. 섬세한 화질 표현이가능해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 배급사에서 널리 사용되고있다.
HLG는 화면을 세밀하게 재현하기 위한 메타데이터(Metadata)가 별도로 필요 없어 촬영한 영상의 후작업이 불가능한 스포츠 경기, 뉴스 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데 유리한 방식이다. 영국 BBC가 처음 제안했으며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기술 협력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방송표준 채택으로 HDR 기술의 주도권이 개방형 플랫폼기술로 넘어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럽시장 내 UHD HDR 방송에서 개방형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은 최근 이미 국가 방송 규격으로 이 기준을 채택했으며 내년에는 DVB 규격을 기반으로 북유럽 3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국가별 UHD 방송기술 규격 결정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방형 플랫폼 HDR 기술은 참여 업체가 늘어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외 방송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HDR 기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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