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매각 흥행몰이'
이번 주에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살아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단연 재계 화제의 중심이었다.
롯데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신 회장은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곧바로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인'으로 아시아를 휩쓰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구글의 '철옹성' 유럽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현지 스타트업(창업벤처)에 1억 유로(약 1천239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진출 전략을 펼쳐보인 것이다.
우리은행[000030] 이광구 행장은 지분 매각을 위한 Ƈ차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무려 18개 투자자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은행 지분 예비 입찰이 뜨겁게달아오르자 자연스럽게 그의 행장 연임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벼랑 끝에서 살아난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주 '경영권 상실'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막내딸 신유미 씨의 급여,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비리로 회사에 1천75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었다.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롯데 임직원들은 창립 70년(일본 롯데 기준) 만에 '총수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신동빈 회장과 변호인단은 오너 일가의 급여나 특혜가 대부분 신 총괄회장이 결정한 사안임에도 모든 책임을 현 총수인 신 회장에게 묻는 게 불합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새벽 4시께 결국 영장은 기각됐고, 신 회장은 18시간 만에 '자유의몸'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오며 신 회장은 "우리 그룹에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다"며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약속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을 포함한 그룹 혁신안을 마련, 10월중발표할 예정이다.
◇ '구글 앞마당' 유럽에 도전장 던진 이해진 메시지 앱 '라인'으로 아시아 진출에 성공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구글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유럽 지역에 새 도전장을 던졌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투자 회사인 '코렐리아 캐피탈'의 펀드 출범기자 회견장에서 유럽 스타트업들에 1억 유로(약 1천239억원)를 투자하면서 현지 진출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구글·페이스북·유튜브 등 미국 인터넷 서비스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곳으로 특히 구글의 유럽 검색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네이버의 인지도가 거의 없는 사실상 '험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뜻이라서 결과가 주목된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5천만 유로씩을 코렐리아의 'K-펀드 1'에 출자하고 투자 대상인 유럽 스타트업과 기술 자문·시장 연구 등을 할 예정이다.
유럽 벤처업계와 인맥을 쌓고 현지 시장의 효과적 공략법을 찾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이런 교류의 가교는 프랑스판 '창조경제' 전문가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가 맡는다.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대표는 프랑스의 디지털 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13년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뒤바꾼 지원 정책인 '프렌치 테크'를 만든 주인공이다.
이 의장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구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멋진 전략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잠을 잘못 이루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웃기만 했다.
◇ '예비입찰 흥행' 연임 가능성 키운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연임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달 2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088350], 키움증권[039490], 동양생명[082640], 보고펀드, 오릭스 PE 등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등 18개투자자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들 투자자가 제출한 투자의향서상 지분 규모 합계도 82~119%에 달해 매각될지분 30%를 훌쩍 넘겼다.
정부는 2010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은행의 지분을 4~8%씩 쪼개 팔기로 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은행 매각이 흥행한 것은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바꾼 것도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직접 투자자를 찾아 나선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 행장은 2014년 말 취임하면서 "2년 안에 민영화를 하겠다"며 종전까지 3년이었던 행장 임기를 2년으로 줄였다.
지난해 정부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 방침이 정해지자 올해부터 싱가포르와 영국,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관 투자자들과 1대1로 만나 투자설명회를 했다.
투자자에게 직접 우리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좋아지고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는점을 설명하며 지분 투자를 설득한 것이다.
민영화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임기 동안 우리은행 실적도 개선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7천50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45.2% 늘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본입찰에서도 흥행이 이어져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하면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되면 당장은 은행을 안정시킬 인물이 필요해 새로운 주주들이 무리해서 새 인물을 세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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