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Insider·중국 시장의 내부자가 되는 것)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王玉普) 동사장을 만나 사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SK이노베이션[096770]이 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SK에너지 김준 사장, SK종합화학 김형건 사장,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시노펙 측에서는 따이허우량(戴厚良)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티엔푸(王天普)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그는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타결지었다.
이후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함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총 투자비 3조3천억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t의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윤활기유 등의 분야로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한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비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해 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하고 진척 사항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