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20여년, 아세안 공략 기반…각종 인프라 개발로 수혜9월 국내 상장…"성장국가 주식 국내 투자자와 공유"
LS전선이 100%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현재 베트남 1위 전선업체에서 동남아시아 1위 종합전선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S전선 명노현 대표는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열린기자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 대표는 "라오스,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 아세안 국가들의인프라 개발이 본격화하면 수혜를 직접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베트남 2개 법인(LS[006260] VINA, LSCV)의 상장을 위해 작년 5월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오는 9월 5∼6일에 수요 예측과 8∼9일 일반공모를 거쳐 2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은 1만∼1만1천500원, 일반공모물량은 1천265만140주다. 외국 기업지배지주회사(SPC) 제도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첫 사례가 된다.
명 대표는 "기업공개(IPO)의 주목적은 아시아 성장의 재원 마련"이라며 "구주는LS전선 재무구조 개선에, 신주는 LS전선 아시아의 확장투자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설명했다.
그는 "IPO를 베트남이 아니라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은 베트남 주식시장이한국의 5% 규모라 유동성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성장하는 국가의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회계의 투명성, 현지 주식거래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상장은 성장하는 국가·기업의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시장을 기반으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996년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하이퐁 지역에 설립한 LS비나 케이블(LS-VINA)는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며 베트남 경제와 함께 급성장했다. 2006년에는 남부 호찌민에 LS케이블 베트남(LSCV)를 만들어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전력과 통신케이블을 모두 생산함으로써 종합전선회사로서 면모를 갖췄다.
베트남 진출 첫해인 1996년 19억원이었던 매출은 20년 만인 2015년 두 법인을합쳐 4천900억원까지 올랐다. 20년 만에 250배 이상 성장하며 현지 케이블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진출 당시 베트남 내수용이었던 제품은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는물론 북·남미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자 기업의 모범사례로인정받는다고 한다.
명 대표는 "베트남의 기업 정책은 한국보다 친기업적"이라며 "현지 진출기업에법인세는 4년간 완전면제·9년간 50% 면제해주고 인프라 투자는 정부에서 보조하고각종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포스트 차이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EU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각종대외 정책을 한국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는 점, FDI(외국인 직접투자)의 급격한 증가 등도 그 이유로 들었다.
LS전선은 또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서남아시아에서 성장하고 중국법인은 중국 내수 시장 위주의 전략을 펴고 있다.
명 대표는 "전선업은 본질적으로 공영설비와 기술을 쓰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품질을 가장 우선으로 여긴다"며 "베트남에서 20여년간 사업을 해왔고 품질사전인증제를 확보하는 등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경영상 리스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회사는 LS전선아시아가 유일하다.
명 대표는 "전선 제품은 수명주기가 긴 편인데 LS전선에서 R&D 기능을 집중해 LS전선아시아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있다"며 "현지 기업과는 10년 이상 기술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는 전체 매출의 67%는 LV(저압)와 MV(고압)가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HV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단지가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초고압 시장의 점유율은 60∼70% 수준이다.
베트남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 전력청에 따르면 현지 전력 수요는 2025년에는 2014년의 5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LV, MV중심이었지만 도시화, 도로·항만 건설의 증가로 HV 중심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LS전선은 LSCV 공장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5만평 중 2만평의 유휴 부지가 있다. MV에 확장을 위해 1천500만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산업용특수 케이블 투자도 검토 중이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