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들고 글로벌 IT분야의 조명을 한몸에 받은 고동진
이번 주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팔순을 앞둔 고령에도 유럽의 주요 생산거점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영에 대한 식지않는 열정과 체력을 과시했다.
현대차그룹과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하나인 현대상선을 40년 만에 떠나보내야 했다. 날짜가 남편인 고(故) 정몽헌명예회장의 기일과 겹쳤다는 점도 공교로웠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노트7'을 들고나온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조명을 받았다.
◇'현장 리더십' 정몽구 회장, 유럽 강행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주에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팔순을 바라보는 정 회장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하루에 한 나라씩 찾아가는 '강행군'에 나선 것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과 러시아 상황을 직접 살피며 해외판매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3월 미국과 멕시코를 순방하고 나서 1년 5개월 만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정몽구 회장은 현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특히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005380] 공장에서 정 회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상품·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938년 3월생인 정 회장은 지금도 매일 오전 7시 이전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로 출근해 직접 업무를 챙긴다. 그룹의 현안이 있으면 본사 옥상에서 헬기를타고 현장을 찾아가 점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8일에는 해외 법인장들을 불러들여 각 지역의 하반기 생산과판매 계획 등을 보고받고 나서 "고객에게 집중하라"는 화두를 던지며 글로벌 시장의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 남편 기일에 현대상선[011200] 떠나보낸 현정은 회장 현대상선이 창립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현대상선 임직원에게 '이별'에 애절한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날은 현 회장의 남편인 고(故) 정몽헌 명예회장의 기일이었다.
현 회장은 편지에서 "기일을 즈음해 현대상선이 그룹과 이별하면서 현대상선의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대상선 임직원들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지만 상선의 더 큰 도약과 번영을 위한 것이며새롭게 마련된 기반을 바탕으로 최선두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마음을전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에는 장녀인 정지이 전무,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아 정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했다.
정 명예회장 추모제는 매년 현대아산과 현대그룹 주관으로 금강산 특구 온정각맞은편에 있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 앞과 하남시 선영에서 각각 추모식을 열어왔지만올해는 남북관계 경색과 그룹 여건 등을 고려해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버려진 유조선 3척으로 세운국적선사로 출발했다.
1983년 현 회장의 부친인 고 현영원 전 회장이 설립한 신한해운을 합병해 사세를 키웠고, 글로벌 8위의 선사로까지 성장했다.
정몽헌 명예회장은 대북 송금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목숨을 끊었고 이후 현 회장이 CEO에 올라 경영을 이어왔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300억원의사재를 출연하고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친필 편지를 선주에게 보내기도 했다.
현대상선을 떼어낸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017800]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재도약에 나선다.
◇ 갤럭시노트7로 다시 링에 오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번 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고 사장은 2일(현지시간) 라이벌 애플의 텃밭인 미국 뉴욕에서 삼성의 신무기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신제품의 대표 색상인 '블루 코럴'과 닮은 새파란 재킷을 입고 무대에 화려하게등장한 고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임에도 숫자를 한 단계만 올리기는 아까웠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갤럭시노트7은 베일을 벗자마자 IT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보안 및 모바일 금융에 활용 가능한 '홍채 인식',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수 있는 방수 기능, 외국어 번역을 하는 'S펜' 등은 전작에는 없던 차별화 포인트였고, 이에 세계 미디어로부터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급의 제품이라는 평가를받아냈다.
신제품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본격적인 게임은 9월에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갤럭시S6와 노트5 개발을 주도했고 지난해 12월 무선사업부장에 발탁됐다.
갤럭시노트7이 성공한다면 갤럭시S7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치는 셈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절치부심의 시기를 보내야 한다.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9월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고 사장은 경쟁자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드맵을 가지고 나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제품이 의미 있는 혁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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