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집진기·탈황.탈질설비 선점 나서…노후발전소 연료전환 참여풍력·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의 순차 폐쇄 등 '미세먼지 대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자, 두산중공업[034020]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친환경 발전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초 '석탄발전 처리 및 오염물질 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동된 지 30년 넘은 10기 발전소 중 8기는 수명종료 시점에 맞춰순차적으로 모두 폐쇄하고 2기는 연료를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20년 이상 된 발전소 8기는 환경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성능개선에 착수하고, 20년 미만 발전소는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개선을 추진해 2030년까지 미세먼지를 2015년 대비 24%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오염물질 감축, 연료 전환, 성능개선 등 보유 기술을총동원해 시장 선점에 뛰어든 상태다.
◇ "초미세먼지 잡아라" = 두산중공업은 지름 2.5㎛(1㎛=1000분의 1㎜) 이하인초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발전소가 장착하는 전기집진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집진기는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5.8% 성장해 2019년 약 13조원의 시장이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전기집진기는 연소 가스에 함유된 분진, 검댕 등을 정전기력을 이용해 포집, 제거하는 장치로 습식과 건식 방식이 있다. 특히 습식 전기집진기의 초미세먼지 제거율은 96~99%로 건식(95%)보다 높다.
현재 습식 방식은 일본,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대형 발전소에 사용된 사례는 없다. 국내에는 초미세먼지 관련 규제가 없고 건식보다 습식이 도입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가 배출하는 또다른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아황산가스를제거하는 시설인 '탈황설비'와 '탈질설비'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탈황설비와 탈질설비는 2014년부터 5년간 각각 연평균 5.9%, 5.0% 성장해 2019년에 12조원, 16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직접 막아주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도 수익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CCS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바다와 땅속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연소 후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하는 PCC 원천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 HTC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CCS 시장은 2050년 연평균 84조원 규모(국제에너지기구 전망)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 "노후발전소를 새 발전소로" = 정부가 30년 이상된 노후발전소 가운데 영동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전환키로 한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작년 말부터 영동화력 1호기 연료전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에 석탄을 연료로 하던 석탄화력발전소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이다.
바이오매스란 식물, 동물과 같은 생물체에서 얻어지는 에너지원으로 석탄, LNG등 화석연료 대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배출량이 65~75% 이상 적은 친환경 연료다.
두산중공업은 "영동화력이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거듭나면 남동발전은 연간 이산화탄소 86만t을 감축하고, 127만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확보할 수 있다"고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가 20년 이상 가동된 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능 개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노후 환경설비를 최신 기술이 적용된 환경설비로 전면 교체해 오염물질 제거율을 대폭 향상시키고, 터빈 등 주요 기기 교체로 발전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풍력·ESS 등 신재생에너지 주목 = 정부가 감축 계획에서 석탄발전을 제한하는 대신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최대한 충당하겠다고 밝히자, 두산중공업은 국내 풍력 발전 시장에서 더 많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국내 최초로 3MW급 육·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은 뒤 현재 17기(51MW)를 운전 중이며 52기(156MW)는 건설 중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해상 풍력발전 계약 실적이 있고 시공, 운영 경험을 확보한 기업은 두산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전력[015760]과 해외 풍력 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맺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을 안정화하는 기술인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부상하자, 이달 초 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했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해뒀다가 사용량이 많은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이다. 출력이 일정치 않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ESS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업체 인수에 대해 "ESS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컨트롤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고 ESS 설계, 설치, 시운전 등 과정을 일괄 수행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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