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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로보틱스…제주포럼 '과학의 향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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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교수 강연내용 추가>>린다 옵스트 "블랙홀을 영화로 보여주는 꿈 실현"데니스 홍 "계속 넘어지는 로봇 만들어야 성공한다"

"블랙홀과 웜홀을 처음 스크린에 보여줄 수 있는꿈이 실현됐습니다."(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멸망시키러 온다고요. 이렇게 잘 걷지도 못하는 데요. 하지만 넘어지는 로봇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겸 로멜라 연구소장) 21일 제41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진행된 제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통찰과 힐링'을 위해 제주에 모인 기업인들이 과학 이야기에 심취했다.

1천만 관객이 든 영화 인터스텔라를 만든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린다 옵스트(Lynda Obst)가 연단에 섰다.

그녀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텍트(Contact)'를 통해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과 물리학자 킵 손(Kip Thorne) 교수를 만나게 됐고 거기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아이디어가 탄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로 유명한 천문학자이고, 킵 손 교수는 중력파 분야의최고 권위자로 노벨상 수상자다.

옵스트는 "킵 손 교수와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블랙홀을 그대로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 절대적·실질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영화 제작의 목적이었다"면서 "과학을 제약점으로 여기지 말고 창의적으로 사용하자는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인터스텔라에는 우주선이 토성 주변의 웜홀을 통과해 머나먼 새 은하계의 블랙홀 주변에 도착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옵스트는 블랙홀과 웜홀의 원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을 수 있었던 뒷얘기를 풀어놨다.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 공학과 교수는 "로봇이 만일 넘어지고 고장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게 된다"며 실패의 경험이 최고 성능의 로봇을 만들어낼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로보틱스 팀은 로봇 월드컵에서 5회 연속 우승 기록을 쓰기도 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알파고의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계적 지능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사람을 닮지 않은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300달러짜리 인공관절 손 로봇을 제작한 일화도 소개했다. 손가락을 구부려 계란을 쥘 수 있을 만큼 정교한 압력 조정이 가능하다.

그는 "발상의 전환 만으로 300달러짜리 손 모양 로봇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이 넘어지는 편집 영상을 청중에게 보여주면서 "계속해서넘어지는 로봇을 지켜봐야만 절대 넘어지지 않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미래 비즈니스 지형도를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2009년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도 뽑힌 그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해"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점점 더 일치하게 된다. 오프라인의 모든 정보에 하나하나 인터넷 태그가 붙어 온라인에 올라가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정보)와 아톰(물리)의 융합,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디지로그),제품과 서비스, 피지컬과 사이버 융합 등을 점쳤다.

정 교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모든 제품에 인터넷 태그를 붙여 온라인에서소비자 움직임을 전부 알 수 있다"면서 "아마존은 주문하는 제품을 배송하는 게 아니라 주문할 것 같은 양을 미리 예측해 포장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게임 '포켓몬 고'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뒤섞이는 것이 바로 핵심"이라고 해석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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