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시장 포화 속 무선만 성장세…유럽산 독주 벗어나 국내산 약진
한때 유선 청소기의 보조 역할에 그쳤던 무선청소기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 청소기 시장은 연 200만대 규모로 몇 년 째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로봇 청소기와 스틱형 청소기 등 무선 청소기 시장은 성장세다. 특히 2014년 이후 무선 청소기는 전체 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스틱형 청소기 시장은 50만대, 로봇 청소기는 20만대 수준이다. 스틱형은 올해도 작년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청소기는 선을 끌고 다녀야 하는 유선 제품보다 편리하지만 배터리 이용시간이 짧고 흡입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점차 배터리 성능과 모터의흡입력을 강화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유선 청소기의 자리를 넘보게 됐다.
무선 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더는 '틈새시장'으로만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와 영국의 다이슨,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유럽산브랜드들이 독점해왔던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최근 1∼2년 새 상황이 달라졌다.
2014년부터 무선 청소기를 본격적으로 출시한 LG전자는 현재 일렉트로룩스와함께 국내 시장 1∼2위권을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코드제로 핸디스틱' 청소기에 이어 지난해 초 프리미엄 청기'코드제로 싸이킹'을 출시하면서 무선청소기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코드제로 시리즈의 최근 1년간(2015년 1월∼2016년 1월) 판매량은 2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005930]는 2013년 이후 무선 청소기를 내지 않다가 지난 2월 신제품파워스틱을 출시했다.
국내산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AS, 탈부착이 쉬운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세계 시장 1위인 다이슨은 국내 시장에서 3∼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하는 등 반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은 2년 연속 다이슨의 매출 상위 10개국에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 청소기 시장은 포화한 것으로 보고 무선 청소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제품 자체의 성능도 개선된데다 싱글족 등 주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무선 청소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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