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타파 보도로 드러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관련해 SK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SK와의 관련성이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프로젝트에 참여한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 버진아일랜드에 재헌씨가 3곳의 유령회사를설립했다고 주장한 직후부터다.
재헌 씨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 때문에 SK와 페이퍼컴퍼니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SK는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헌씨가 해당 회사들을 중국 사업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실제 사업 진행이 안 됐고 계좌조차 개설되지 않았는데 재헌씨가 SK와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SK연관설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재헌 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웠던 페이퍼컴퍼니를 넘겨받은 인사가 SK텔레콤[017670]의 투자 회사 관계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금 SK 연관설이 불거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노씨가 페이퍼컴퍼니 3곳의 주식과 이사직을 2013년 5월24일중국인 첸카이와 한국인 김정환씨에게 양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노씨의 페이퍼컴퍼니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지씨아이 아시아' 2곳을 넘겨받은 중국인 첸카이는 2011년 설립된 SK텔레콤 홍콩 벤처스매니지먼트 이사로 확인됐다.
또 노씨로부터 '인크로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김정환 씨는 매출의 80% 이상이SK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인크로스 홍콩'의 이사다.
인크로스는 노씨가 2007년 창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광고 및 게임업체이며, 인크로스홍콩은 김씨가 노씨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넘겨받은 지 사흘 뒤인2013년 5월27일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 측은 첸카이가 SKT 홍콩 벤처스매니지먼트 이사는 맞지만 노씨의페이퍼컴퍼니와 SK그룹, SKT는 여전히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SK는 6일 "첸카이가 SKT 펀드를 운용하며 재헌씨가 설립한 회사의 이사라는 점만으로 SKT와의 연관성이나 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SK는 "첸카이는 당사가 2011년 홍콩, 중국 대상 ICT 분야 투자를 위해 설립한벤처펀드 'CVC' 운영을 담당하는 GP Co.의 대표로 SKT가 펀드 운영자를 물색하던 중응모를 해와 인터뷰 등으로 검증해 임명했었다"며 "응모 당시에도 SKT와 관련 없었고 현재도 GP 역할 외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씨도 첸카이는 미국 스탠퍼드대 동문으로 미국에서 알게 된 사이며 사업이 잘안 돼 회사가 쓸모없어졌는데 중국에서 투자 일을 하는 첸카이에게 혹시 필요할 수있을 것 같아 넘겨줬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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