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아자동차[000270]의 K7은 K5와 K9의돋보이는 디자인에 묻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올 뉴 K7'은 멀리서 봐도 이 차라는 것을 각인시킬 만큼강렬한 외관으로 준대형 강자의 면모를 갖췄다.
1세대 K7에서 처음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호랑이 코 그릴의 개량판인 음각 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은 신형 K7에 수입 명차 같은 느낌을 더했다.
특히 전·후면 라이트가 점등됐을 때 드러나는 'Z' 형상의 실루엣 또한 신형 K7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2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는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춘천 라데나CC를 왕복하는 162km짜리 코스다. 시승차는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4천400여만원 짜리 신형 K7 3.3GDi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문을 열어보니 실내가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영역과 컨트롤 영역을 서로 분리해 조작성이 좋아졌다. 마름모꼴의 퀼팅 패턴의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의 내장재가 눈에띄었다.
대형 고급세단에만 적용되는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를 달아 편의성이 좋아졌으며 센터페시아 중간에 배치된 아날로그 시계는 차 내부를 둘러싼 우드 재질의 소재와 어울려 세련됨을 더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둔덕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거의 충격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승차감이 좋았다.
시내도로를 지나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올렸더니 부드럽게 시속 100㎞까지 올라갔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도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변속이 이뤄졌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아차가 독자개발해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신형 K7이 자랑하는 크렐 오디오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다. 음악을 틀면 총 12개의 스피커와 고성능 외장앰프를 통해 소리가 나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연비는 ℓ당 12~13㎞ 정도여서 준대형 차로서는 만족할만한 수치였다.
신형 K7에는 기아차의 자율주행 기반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 후측방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등도 탑재돼 있다.
올해 준대형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지만 신형 K7은 한 차원 높아진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갖춰 준대형 강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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