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도 시승회 참여…업계 최초 하루 3번 행사
저유가 지속으로 올해 중·대형차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기아자동차[000270]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시승회를 같은 날로 잡으며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올해 신차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기아차 '올 뉴 K7'과 르노삼성의 'SM6'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국타이어가 같은 날 BMW와 손잡고 시승회를 준비해 자동차 업계최초로 하루 3차례 시승 행사가 열리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내달 2일 동시에 올 뉴 K7과 SM6 출시에 따른 미디어 시승회 일정을 잡고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가 정면 대결을 펼치려고 의도적으로 일정은 잡은 것은 아니다. 장소와 내부 일정 등을 고려하다 보니 공교롭게 같은 날이 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올 뉴 K7과 SM6가 노리는 고객층이 중대형을 선호하는 30~40대로겹친다는 점이다. 올 뉴 K7이 준대형, SM6가 프리미엄 중형으로 급간 차이가 미세하게 있지만 중형차 이상을 사는 고객으로선 이들 차량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올 뉴 K7 시승회를 한다. W호텔을 출발해 춘천 라데나 CC를 돌아오는 코스다.
기아차는 올 뉴 K7의 국내 경쟁자로 현대자동차[005380]의 그랜저, 한국GM의 임팔라, 르노삼성의 SM7을 꼽고 있다. 중형 프리미엄으로 준대형급과 겹칠 수도 있는SM6는 경쟁 구도에서 아예 배제하려는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6일 올 뉴 K7 출시 행사를 함에 따라 내달 2일 시승 행사가 잡혔다"면서 "공교롭게 SM6와 시승회 날짜가 겹쳤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내달 2일 오후 1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바로 옆인 양재동 AT센터에서 SM6 시승회를 개최한다.
르노삼성은 SM6의 경쟁자에 올 뉴 K7도 포함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형차와 준대형차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개발된 차종인 만큼 국내에서는 올 뉴K7을 포함해 현대차의 소나타와 그랜저, 기아차 K5 등도 모두 경쟁 상대라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13일 신년 간담회를 할 때 이미 내달 시승 행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올 뉴 K7 시승 행사와 겹친다고 해서 무서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큰소리를 치는 것은 이들 신차 품질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출시된 올 뉴 K7은 사전 계약에서만 7천500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판매 목표만 국내외 합쳐 7만5천대다.
음각 타입의 신개념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램프 이미지 등 '카리스마넘치는 외관 디자인', 인간공학적 설계와 동급 최대 축거를 통한 '품격 있고 와이드한 실내공간',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주행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킨 '파워트레인 강화', 차체 강성 강화를 통한 '안전성 극대화' 등이 장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차급을 뛰어넘는고급 사양 적용을 통한 '사양 고급화'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으로 발표된 중형세단의 한국형 모델 'SM6'는3월 1일 국내 출시된다. 내달부터는 사전 계약을 받는다.
SM6는 르노삼성과 글로벌 메이커 르노의 연구진이 프리미엄 차량 전략의 핵심모델로 공동 개발한 세단이다.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처음 소개된 SM6는 외형상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실내 공간이 경쟁 차종보다 더 넓고각종 첨단 장치들을 탑재해 단순히 중형차로만 볼 수 없는 차량이다.
재밌는 것은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한국타이어[161390]가 내달 2일 오전 11시타이어 성능 체험을 위한 시승 행사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6'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장소는 한국타이어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BMW가 위치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다. 행사 당일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참석할 수 있어 행사를강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같은 날 시승 행사가 3차례나 열리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인 것 같다"면서 "특히 올해 관심을 크는 중대형 신차끼리 시승 날짜가 겹쳐 양사간의 자존심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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