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레드로 갈아타면 수요↑…"다른 업체는 공급능력 없어"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만 고집하던 애플 아이폰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진 애플이 올레드 패널을 구매할경우 올레드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삼성과 LG[003550]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LG 양사 뿐이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 또는 LG로부터 구매할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애플이 아이폰8을 공개하는 시점이 될 2018년쯤에 올레드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애플은 아이폰3G부터 최근작인 아이폰6S 시리즈까지 줄곧 LCD 레티나 패널을 고집했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의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능동형 올레드(AMOLED)를 쓰는 갤럭시 시리즈에 밀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애플은 블랙과 명암비를 구현하는 올레드의 장점, 전력 소비를 줄이는 이점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웨어러블 제품인 애플워치에만 사용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면 전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올레드 패널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이 전면적으로 올레드 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닝성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투자규모를 10억달러(1조2천억원)에서 30억달러(3조5천억원)로 늘리기로 하고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아몰레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채택 시 해당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은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자사 AP 칩인 엑시노스를 공급중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파주 사업장의 올레드 중심 라인인 P10에 최근 1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대화면 올레드와 함께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를양산할 라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의 중심을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구미사업장의 6세대 라인에서 5.5인치 올레드 제품을 생산할계획이다. 신규라인 E5 건설에 1조500억원을 투자한다.
5.5인치 패널은 원장기판 1장으로 200개를 만들 수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자회사도 생산을 시도하고 있지만아직 라인을 깔지 못한 상태이고 중국의 소규모 디스플레이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트룰리 등이 연구개발을 시작했지만 양산 단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 패널은 세계적으로 삼성·LG 외에는 제대로 공급할 업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올레드 패널 수요가 향후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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