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년 간 첼시 후원…계약 종료 후 첼시 성적 추락·추문LG전자[066570]는 레버쿠젠과 계약…손흥민 이적으로 속앓이
최근 유럽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선견지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4월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Chelsea)의 공식 후원사가됐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연간 1천만파운드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대신 삼성전자는 유니폼 브랜딩, 경기장 광고, 전자제품 전체에 대한 후원 권리 등을 획득했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10년 간 첼시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 기간 첼시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SAMSUNG MOBILE', 'SAMSUNG' 등의 로고가뚜렷하게 찍혀 있었고 경기장 안팎 역시 삼성 간판으로 채워졌다.
첼시 스폰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고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의 판매 및 점유율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올해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첼시가 "일본의 요코하마 고무와 역대 구단 최고액으로 유니폼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첼시간의 인연은 끝이 났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GMO)은 지난 10년 간 유럽에서 충분한 인지도를 쌓은데다 이미 스마트폰과 TV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수년째 지속한 상황에서 단순후원계약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팬을 포함한 국내 일각에서는 삼성 대신 일본 기업의 이름이 첼시 유니폼에새겨진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종료 후 10여개월이 지난 현재 전년도 우승팀인 첼시가 올시즌 16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의 후원 계약 종료가 '신의 한수'가 됐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첼시는 단순히 부진에 빠진 것이 아니라 감독인 조제 모리뉴 감독과 일부 고참선수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태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경기 외적인 추문까지 나오고 있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후원에 따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었지만 우연찮게도 첼시가 시련을 겪으면서 최적의 시기에 발을 뺀 모습이 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달리 전자업계 맞수인 LG전자는 후원 계약으로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6월 손흥민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인 함부르크 SV에서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하자 두 달 뒤인 8월에 레버쿠젠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맺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500만유로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손흥민 선수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면서 LG전자는 후원 효과를 얻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손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다시 이적하면서 '메인 모델'이 빠진 셈이 돼 후원계약에 따른 효과가 반감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대표 기업으로 최근 기업의 실적 차이 만큼 스포츠마케팅 부문에서도 양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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