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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의> 글로벌 저성장에 3국 기업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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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서밋' 재계 인사 총출동 …교류 증진 MOU 체결과잉생산 분야 협업 논의…전자상거래 등 공동 연구

세계 경기 침체와 저성장 시대를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의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3국 기업이 과잉생산으로 출혈 경쟁을 하는 업종에 대한 새로운 협력 체제 마련과 더불어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분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단련(經團聯),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일중 정상회담과 연계해 열린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동북아 3국의 공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동안 한일중 재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하기보다는 치열한 경쟁 상대였으나이날 회의는 한중일 정상이 공동으로 축사까지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그동안 3국은 제조업 중심의 분업구조를 통해 서로 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3국의 협력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과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은 3국간 교역과 투자의 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중일 기업 간 협력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는 3국의 재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일본측에서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경단련 회장,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우치야마다타케시 도요타자동차 회장,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 회장, 장궈파 중국해운 총경리, 동자성 북경왕푸징백화점 총재, 우샤오휘 안방보험 회장, 쑨지옹 알리바바 부총재이참석하는 등 한중일 재계 인사 총 3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전경련, 일본 경단련, 중국 국제무역촉진위는 3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위해 이날 경제계 간 협력 및 교류 증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한중일이 과잉생산을 통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철강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을 해야 하며 3국 간 사물인터넷(IoT), 로봇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민간주도 전자상거래분야 발전방안, 3국간 제도·표준 등 규범 논의, 협회 간 교류 협력 강화 및 공동연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무역·투자와 관련된 정보 교환, 경제투자 및 산업협력 증진, 경제사절단 파견 시 상호협력 등에서도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우치야마다 도요타 회장은 "일본이 정부 및 경제계가 힘을 합쳐 추진하고자 하는 혁신방법이 한국과 중국에도 참고되는 혁신이 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에 대한정부 투자를 늘리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민간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산학 및관민 연계를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한국 연구기관, 대학 등이 같이 참여할 수 있다면 한중일잠재력을 발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자성 왕푸징 백화점 회장은 "중국은 막대한 소비시장으로 향후 5년 정도 지나면 전체 유통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렇게 막대한 소비 시장을 놓고 볼 때 한중일 3국 유통 기업에 큰 발전 가능성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왕푸징 백화점에는 한국과 일본 제품이 많이 들어와 있으며 한일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이랜드, 일본의 세븐일레븐이 대표적"이라고전했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 기반이 없었음에도 민간 부분에서 노력해서 한중일 경제가 상당히 깊은 통합 단계까지 왔다"면서"정부 차원에서 한중일 FTA 등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있으면 유대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샤오휘 안방보험 회장은 "우리와 한국 보험사가 협력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보고 있으며 함께 제3국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인프라 자체가 한중일을연결해주기 때문에 인프라 개발은 동북아 3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본격화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 3국 모두에게 기회일 뿐 아니라 아시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참석자 대부분의 견해였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한중일이 선의의 손길을 내밀면 북한도 동북아 지역의인프라 개발 협력에 참여시킬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국가가 참여하면 두만강 개발계획이 다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 우리나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도 양국 기업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리커창 총리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한국이 손을 잡고 혁신해 나가면 양국 경제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중·한 기업이 협력하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제3국의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중 FTA가 양국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을 통한 협력도 역설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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