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지주사인금호산업[002990] 경영권지분을 7천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앞으로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재건의 마지막 숙제인 '금호타이어[073240] 되찾기' 계획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금호산업 주식은 현재 주당 1만9천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주식 30.08%를,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등 나머지 계열사들을 소유하는 구조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채권단은 최종적으로 주당 4만1천213원을 불렀고 박 회장은 이를 수용했다.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만 확보하면 국적 항공사와 금호터미널·금호고속 등 교통물류기업을 모두 가질 수 있다.
1조원도 안 되는 돈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인수할 수 있기에 다른 기업들도충분히 눈독을 들일 수 있었지만 호남기반 그룹을 인수했을 때 우려되는 지역 주민반발과 박삼구 회장 개인이 가진 인맥·영향력으로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그룹 워크아웃 과정을 거치며 사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많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박 회장 본인이 보유한 금호산업 등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지만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자신이 행사하도록 안전장치를 하고주식 매입자금을 내놓을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을 것으로 본다.
박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재 도움을 주는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금조달 계획서를 10월30일까지 채권단에 제출한다. 자금 마련의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금호터미널이 지난 5월 100% 지분을 되찾은 금호고속 경영권 지분을 콜옵션(나중에 되살 권리)을 붙여 칸서스PEF(사모펀드)에 팔고 칸서스PEF가 금호고속을 담보개념으로 잡고 박 회장 편에서 금호산업 주식매입 자금을 댈 수 있다.
또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소유권이 대금을 완납할 때까지 박 회장에게 넘어오는것은 아니지만 주식매매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어쨌든 박 회장이 지난 6년간 그룹 재건만 바라보고 달려온 이상 7천228억원을마련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될 일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현재 우리은행[000030] 등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 회장은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지분 5.2%를 갖고 있으며 일단 올 연말까지 금호산업을 정점으로 엮인 계열사들을 모두 되찾고 그 다음에 금호타이어에 손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금호타이어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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