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도면과 맞지 않게 설치된 현장 시설이 87곳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형상 관리 특별점검 불일치 사항 목록'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고리원전 3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2호기, 신월성 1, 2호기 등 한수원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원전 시설에서 '불일치 사항'이 발견됐다.
신고리 1호기에서는 사다리 현장 설치 위치와 도면이 일치하지 않았다. 신월성1, 2호기에서는 중앙컨트롤 룸의 도면과 현장에 설치된 프린터의 위치 및 개수가 맞지 않았다. 한울 3호기에서는 도면에 표시된 계단 방향이 현장과 다른 점이 발견됐다.
한수원은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전 원전의 도면(계통요약도, 일반배치도 등)과현장의 일치 여부를 일제 점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부산 지역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침수돼 한 달 동안 중단된 일이 계기가 됐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한수원은 자체 조사를 거쳐 "설계도에는 케이블을 설치한뒤 밀봉재를 이용해 구멍을 막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수원은 일제 점검 결과를 토대로 도면개정, 기술검토 등의 분류 작업을 하고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도면과 현장 시설을 일치시킬 계획이다.
장윤석 의원은 "원전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설계도면을 이용해 문제가 발생한위치와 원인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며 "원전은 최고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의주요 시설이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한수원은 "형상관리는 안전운전을 위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절차"라며 "작년에 고리2호기 정지 건을 계기로 형상 관리를 강화해 일제점검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번 점검결과 발전소 운전에 영향이 있는 사항은 없었으나 발견된불일치 사항은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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