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평균의 6배…중국발 태풍 몰려올지 촉각
삼성전자[005930] 사업부문 중 반도체가 3조원이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버팀목 역할을 해 주목받은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쓰나미'가 심상찮은 양상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맥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산업의 M&A 활동에 의한 합병가치는 726억달러(약 8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2014년 연간 평균 합병가치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반도체 업계 합병가치는 연간 77억∼170억달러 수준이었다.
맥클린 보고서는 "올해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 물결은 거의 광기(狂氣)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M&A 바람은 지난 3월 NXP반도체가 프리스케일(Freescale)을 118억달러(약 14조원)의 현금과 주식을 동원해 인수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이어 5월말 HP에서 분사된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전문기업아바고(Avago)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41조원)에 인수하면서 업계 사상 최고액 인수합병 기록을 썼다.
그리고 불과 나흘 지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업계 전체를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이외에도 시프레스 반도체와 스팬션, 래티스 반도체와 실리콘 이미지, 퀄컴과 CSR, 인피니온과 인터내셔널 랙티피어 등의 합병이 잇따랐다.
M&A 광풍에 기름을 부은 것은 중국 반도체 기업 쯔광그룹(紫光集團)이 세계 3위반도체 D램 기업인 마이크론(Micron)테크놀로지(미국) 인수를 공개 제안한 '사건'이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가 1, 2위를 달리며 메모리 시장을 굳건히 지켜온국내 반도체 업계도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쯔광그룹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맥클린 보고서는 "올해는 반도체 업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들 사이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여러가지 일이 겹쳐 발생해 파괴력을 가져온다는 의미)이 불어닥친해"라며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엄청난 시장의 출현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미래전략을 리셋(재조정)함으로써 M&A 쓰나미를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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