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정신 무장한 창의적 기업 만들어야"…전경련 포럼 강연
"기업 속에 있는 창업자들, 그들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꿈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내야 합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속 창업자'라는 뜻의 신조어 '인트라프리뉴어(Intrapreneure)'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 속 창업자들은 전통적인 구분인 블루칼라(생산직)와 화이트칼라(사무직)에속하지 않는 '퍼플 피플(Purple People)'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하면서 "퍼플 피플은자기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털어 넣어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서 부(富)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조직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기업 속 창업자를 많이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임직원들도 창업 정신으로 무장한 창의적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창의적 기업은 창조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후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디자인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고용 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해달라.
▲ 자기가 정말 즐기는 일을 해야 한다. 3가지가 충족되는 일이다. 일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고, 그 일에 흠뻑 빠져들고, 자기를 행복하게 한 일이 남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줘야 한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
일반적으로 그냥 회사를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재능을 발휘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한다면 백배 만배 능률이 오른다. 흔히 말하는 스펙이 경쟁력이 될 수없다. 기업 입장에서도 그런 일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에서 문을 열었다. 실리콘밸리와 비교한다면.
▲ 창업은 창업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이다. 여러 지원과 도구는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원천적으로는 창업정신이 중요하다. 그걸 시스템으로 만들기는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창업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 김 회장께서 '디자인 엔젤'을 자임하고 있는데 투자 기업이 있는지.
▲ 외국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기술만 가지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상품을 창조해 성공하는 것이다.
다자인에는 아름답게 꾸미는 일 즉, '스몰 디자인'과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광의의 디자인이 있다. 20여 년간 컨설팅을 하면서 깨달은 바로는 기술과 디자인의접목이 시행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기술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투자한다. 협업을 통해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외국에 상품이 나가는 창업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 꿈을 가지고 창업한다든지, 자신의 꿈을 회사의 미래에 맞춘다는 것이 너무이상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다.
▲ 이상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퍼플 피플'이 전파된다면100명 중에서 10∼20명이 그 역할을 해낼 것이다.
현재를 보는 게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노디자인을창업할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 적이 없다.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
저처럼 하는 사람이 왜 없겠느냐.
-- '인트라프리뉴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가.
▲ 인트라프리뉴어가 많을수록 기업 성과가 올라간다. 자기 회사를 운영하듯이일한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할 수 없다. 이걸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는 최고경영자의몫이다.
우리의 고정관념에 의하면 개인의 꿈과 직장의 미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두가지를 맞춰가야 한다. 기업 속에서 인트라프리뉴어를 많이 키워내고당연히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freemo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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