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 외환위기때도 중단 안해…747명 후원
LG의 '상아탑 후원'이 1989년 대학교수 해외연구지원사업 개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7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라는 구본무 LG 회장의 신념이 밑거름이됐다.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구본무)은 29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공계·사회과학은 물론 어문·역사·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학교수 30명을 선발해 1년간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 회장은 "교수 여러분의 연구 역량이 높아지면 대학이 강해지고 우리 사회 지적 수준도 높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해외연구를 후원해 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지고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는 열정·역량이 뛰어난 교수의 해외연구를 계속 후원할 것"이라며 "성과를 제자는 물론 우리 사회와 산업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에는 ▲ 그래핀층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 LED개발에 성공해 관련 논문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규철 교수 ▲ 해파리를 제거하는 군집로봇 '제로스' 개발로 주목받은 KAIST 건설 및환경공학과 명현 교수 ▲ 부작용 없는 줄기세포 유도 약물을 발굴해 심혈관계 약물개발의 길을 연 부산대 생리학과 권상모 교수 등이 선정됐다.
이날 증서수여식에는 한민구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과 선발교수, 강유식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LG가 해외연구교수 지원을 중단없이 이어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2배 이상 치솟아 달러 기반으로 해외연구를 지원하던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사업이 계속됐다.
그동안 지원한 교수는 총 747명에 해외연구비는 230억원에 달한다.
연구논문은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발표된다.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를 비롯해 유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실리는 성과를 올렸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1월부터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과 LG복지재단 대표이사를맡아 구인회 창업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의 인재육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은 연구지원 규모 확장을 당부해 지난해부터 지원금을 1만달러 이상 늘려 3만6천달러로 책정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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